[프라임경제] 진중권 중앙대 독문과 겸임교수가 진보진영 일부의 고 김수환 추기경 비판론에 대해 일침을 놓아 화제다.
진보신당 게시판에는 '김수환 추기경이 과연 민족의 나침반이었는가?'라는 글 등이 올라 고인에 대한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김 추기경의 일본군 복무, 비정규직 외면 등은 문제라는 지적은 이전에도 있었으나, 이번 선종을 계기로 다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또 포털사이트 다음 등에도 비판론이 산발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진 교수는 19일 진보신당 홈페이지 당원게시판에 올린 '이른바 비판에 대하여'라는 글을 통해 "엄혹한 시절 운동권을 끌어준 김 추기경에 대한 감사를 잊는 것은 배은망덕"이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추기경이 뭔가 잘못된 언행을 했다면, 그때 비판을 했어야 한다"라며 "지금 돌아가신 분이 또 뭘 할 수 있다고 비판을 하느냐"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도대체 김수환 추기경이 무슨 잘못을 그렇게 많이 해서 추모를 해야 할 시기에 비판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느냐"고 말하고 "그 엄혹한 시절에 운동권 끌어안아준 사람이 누가 있는가. 그나마 진보 진영에게 보호막이 되어준 것이 김 추기경과 카톨릭 교회 아니었나"라고 말했다.
아울러 진 교수는 "자신들의 이념에 100% 들어맞지 않는다고 한 사람의 인생을 가볍게 취급하는 것이 소름끼친다"며 "영혼저울의 한쪽에 허접한 이념 서적 몇 권 읽고 형성된 (진보진영의) 머리와 입을, 다른 한쪽에 김 김 추기경의 인생을 올려놓는다면, 저울이 어느 쪽으로 기울지는 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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