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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반 개를 어떻게 쓸까?" 싸이월드 사용자 사이에서 도토리 반 개를 사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한국 최고 규모의 SNS(친구찾기) 서비스 기능을 제공망을 갖추고 있는 싸이월드에서 도토리 반 개가 유통되고 있다. 도토리는 일종의 사이버머니로, 싸이월드 서비스의 백미인 미니홈피를 꾸미는 각종 재화와 용역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득템(아이템을 갖는 일)'해야 하는 요소다.
그런데 도토리 반 개 단위로 유통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중고품 거래 하다 보면 생기는 '도토리 반 개'
현재 도토리를 충전하는 기본 단위는 10개. 도토리 한 개는 100원이며, 구매시 10, 30, 50....개의 단위로 구매편성이 돼 있다. 한편 선물하기 기능의 경우, 5개부터 이체가 가능하다고 SK컴즈측은 설명한다.
즉 구매서비스를 이용, 혹은 선물하는 경우 1개 단위로 거래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더욱이 1개 단위로 물품을 실제 구매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그다지 효용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컴즈 관계자는 보통 3개 단위로 스킨(미니홈피를 꾸미는 껍데기)을 구매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하고, "다만 미니라이프 서비스의 경우 도토리 1,2개로 구입할 수 있는 아이템이 꽤 있다"고 말했다.
그럼 이렇게 구매를 하기도 어렵고, 쓰기도 어려운 '반 개'는 왜 생기는 것일까?
이에 대해 관계자들은 중고품 거래 때문에 발생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새 물품을 구입하는 경우나 이체를 받는 경우 등에서는 반 개짜리가 등장할 여지가 없으나, '미니룸 되팔기' 등을 하다 보면 물품 가격을 산정하면서 반 개로 붙는 경우가 생긴다는 것이다. SK컴즈 관계자는 "현재도 이런 거래를 하다 보면 생기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반 개를 쓰려면 또다른 반 개 어디선가 만들어야?
하지만 이같이 반 개짜리 도토리를 사용하려면 또다른 반 개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 문제다.
즉 한때 유행하던 루머 중에 소주 한 병이 7잔(따르기에 따라서는 7.5잔)이 되는 이유가 소비 촉진을 위해서라는 것처럼, 반 개 짜리 거래가 존재하는 것이 또다른 거래 등을 통해 반 개를 얻는 소비촉진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 소주 루머는 한 병에 7잔이 들어가는 것은 소주회사의 판매 마케팅이라고 해석했다(근거는 크게 없는 루머다). 즉 둘이 마셔도 7잔으로는 떨어지지 않고, 3명이 마셔도 딱 떨어지지 않으며, 4명이 마셔도 7잔짜리를 골고루 나눠먹기엔 뭔가 애매하다는 루머였다.
즉 이러한 '믿거나 말거나' 루머처럼, 도토리 반 개 역시 "이를 사용하려면 다른 반 개짜리 거래를 언젠가는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설명한 것처럼, 반 개 단위로 구입이나 선물도 안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도토리 반 개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SK컴즈측이 반 개의 이체 등 방안을 활성화해 주거나, 수도요금을 매길 때 1원 단위를 절삭처리해 주고 10원까지만 맞추는 것처럼 회사가 일부 예산을 써서라도 올림처리를 해 줘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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