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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 실수?…오타에서 누드사진 유출까지

"바빠서 그렇다" 기자들끼리는 이해…시민들은 "주의해달라"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09.02.09 15:30:49

[프라임경제] 열 명이 지켜도 도둑 하나를 못 잡는다는 말도 있지만, 정확성과 엄정함을 생명으로 여겨야 할 기사에서도 부정확한 표현이나 과격한 표현, 사진의 부적절한 사용 등이 최근 여러 번 문제가 되고 있다.

◆"바빠서 그랬어요" 유형

우선 기자들이 많이 틀리는 유형 중에는 각종 오자, 탈자 등이 있는데, 이런 유형에는 각종 속보성 기사 경쟁에서 타사보다 앞서야, 적어도 늦어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 때문에 일어나는 유형이다.

한줄 뉴스(우선 뉴스 기본적 내용만 전하고 2보, 3보를 기약하는 경우)에서 불필요한 문장 부호나 이모티콘을 넣어 놨다가 유출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사진 1은 국내 유명종합일간지 인터넷판: 기사 내용이 없는 1보를 전송하면서 - - 이라고 이모티콘을 넣어놨다. 아마 담당기자는 노 전 의원이 유죄 판결을 받은 게 난감했던 모양이다).

   
  <사진 1>  

또 (휴일) 데스크를 임시로 보는 초급 간부가 한자를 넣어준다고 하다가 실수하는 경우도(사진 2는 역사가 꽤 깊은 종합일간지 인터넷판: 說을 넣으면 될 자리에 設을 썼다) 발견된다.

   
  <사진 2>  

이런 유형에 대해서는 대체로 이해를 할 수 있다는 평이다. 중견기자 이 모 씨(34, 서울 합정동)는 "바빠서 그랬구나"라고 이해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본적으로 맞춤법 교육이 좀(?) 의심스러운 유형

같은 오탈자라도 자판이 엉켜서 생긴 오자가 아니라 아예 맞춤법을 잘 모르는 게 아닌가 하는 오자도 나온다. 이런 경우는 주로 연예 기사에서 발견되는데, 속보 기사에서도 나온다. 휴일에 큰 사고라도 터질라치면 데스크와 의논하는 거름망 없이 기자 본인이나 바로 윗사람(이른바 사수)가 승인을 내는 경우도 왕왕 있기 때문이다.

사진 3의 경우 국내 유명경제신문 인터넷판. 제주 어린이집 교사 실종사건의 사체 발견 속보를 일요일에 전하고 있다. 그러나 나뭇가지를 '덥고'(덮고가 맞음) 있었으며 가방이 발견'되'(돼로 써야 함) 수사 범위에서 벗어났다고 설명을 전송, 휴일에도 일한 공이 반감됐다.

이에 대해 직장인 김 모 씨(여, 23, 서울 신촌동)는 "처음에는 그런 오타가 신기했는데 이제는 좀 성의없어 보인다"고 꼬집었다.

   
  <사진 3>  

◆속보 욕심과 인식 부재가 만든 실수 유형

가장 복잡한 이 유형은 바쁜 데다가, 속보 욕심, 그리고 기본적인 마인드 부재까지 겹쳐 총체적 난국을 빚는 경우 발생한다.

예를 들어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 학력 날조 사건이나 로비 사건과 큰 연관이 없는 신 전 교수 누드 사진을 M일보가 게재한 것이다.

이를 두고 저명언론사 신동아의 모 고위기자는 "기자라면 쓸 수도 있다, 기삿거리가 되니까. 그러나 언론인이라면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는 취지의 발언을 월말후기 형식으로 충고한 적도 있다.

이 사건에서 M일보는 배상 판결을 받은 상태다.

최근에는 인터넷언론 모 사가 탤런트 손예진의 가슴 노출 사진을 그대로 사용해, 논란거리로 부상한 적이 있다. "일부러 그런 게 아니냐"는 네티즌 댓글들까지 붙었을 정도로 왜 이런 실수를 미처 못 걸러 냈느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결국 기자도 사람인 만큼 어느 정도의 실수나 오류는 있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항상 인식의 날을 날카롭게 다듬지 않으면 타인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거나 공해를 만드는 존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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