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KB투자증권이 유진증권 인수 철회 방침 이후 다시금 기지개를 켜고 있다.
KB투자증권 김명한 사장은 2일 기자들에게 "2013년까지 인수합병 없이 업계 3위의 증권사가 되겠다는 한 가지 시나리오가 있지만, 어느 증권사라도 합병할 수 있는 또 다른 시나리오 역시 마련해 두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자체 성장과 인수합병에 따른 두 가지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만큼 빨리, 싸게, 확실히 (3위권에) 가는 방법이 있다면 사심없이 실사에 참여해 인수합병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금융가에서 '인수합병으로 몸집을 키우는 방식'이 잘 거론되지 않는 상황에서 다시금 M&A에 대한 꿈에 불을 지피고 나선 셈이다.
더욱이 김 사장은 이미 한 번 실패한 유진투자증권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뒀다. 최근 재부각되고 있는 유진투자증권 재실사설에 대해선 "첫 실사 때 인수가 어떤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지를 판단해 인수가격을 제시했다"고 말하면서 재실사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는 유진투자증권에 대한 미련을 접었기 때문에 재실사 등 제 2의 계책을 논하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읽히나, 이미 한 번 교섭이 있었던 만큼, M&A 조건을 놓고 한 걸음 물러서기 보다는 유진그룹측과 '기싸움'을 벌여 쟁취할 생각은 있다는 확인으로도 해석돼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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