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이명박 대통령이 그간 거리를 유지해 왔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2일 청와대로 초청, 당의 화합을 주문해 귀추가 주목된다.
그간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작년 여름 한나라당 대선 주자 당내경선 이후 어느 정도 거리를 둬 왔다. 박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이 BBK의혹을 한창 받을 당시 지원유세 일정을 잡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 이 대통령은 대통령대로 '국정 동반자' 제안을 했을 뿐, 실질적인 국정 운영권의 지분을 배분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더욱이 한나라당에서 지난 18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을 하는 과정에서 친박 정치인들이 대거 공천장을 받지 못하는 상황까지 빚어져 친이-친박간 갈등의 골은 더 깊어졌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국정 운영 추진력을 더하기 위해 당내 최고 인기인으로 꼽히는 박 전 대표를 포용해야 한다는 주문을 지속적으로 받아왔고, 이번 청와대 초청에 박 전 대표를 끼워 넣음으로써 모양새를 갖췄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내년에는 '2009년 한해에 당과 정부가 모두 힘을 합쳐서 위기극복에 최선을 다 했다'는 말을 듣도록 하자"고 말했다. 또 "1년간 당이 어려울 때 수고 많았다. 중진들을 모시는데, 조금 늦었다"고 말을 이어 사실상 박 전 대표 초청 건에 대한 간접 언급을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지난 1년이 정신없이 지났는데 구정이 지나고 어려우니까 당 생각이 난다"고 거듭 당의 도움이 절실함을 강조했다.
더욱이 이 대통령은 박 전 대표가 생일인 점을 의식, "오늘 또… (생일이다)"라고 말했고, 박 전 대표는 "그렇게 됐다"고 말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명확하게 사실 생일에 맞춰 초청한 것이라고 인정하지 않고, "날짜를 맞춘 것 같다", "난 몰랐는데 그렇다고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소 애매한 이런 태도에도 불구, 이 대통령은 준비된 한과 한 개를 접시에 담아 박 전 대표에게 건네기도 하는 등 화해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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