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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동설한 속 증권사들 IB 기능 확대 전망

KB투자증권 맹렬도전 속에 대우,하나證 정중동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09.01.30 14:23:10

[프라임경제] 리먼 브러더스 파동 이후 한때 언급 자체가 금기시되던 IB(투자은행) 기능 확대 문제가 금융가에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증권사들이 IB 기능, 그 중에서 M&A 자문 문제에 관심을 크게 기울이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IB 거래 중 가장 중요시 되어 온 분야는 파생상품거래와 M&A 자문 등. 현재 금융 위기 여파가 아직 끝나지 않아 파생상품거래는 아직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꺼내기 어렵지만, 후자의 경우 접근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더욱이 증권사들의 경우 브로커리지 수입만으로는 더 이상의 확장을 꿈꾸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울러, M&A 거래를 자문할 소재도 불경기 와중에 늘어 '틈새 시장' 매력이 크다는 소리도 나온다.

29일 대우증권은 김성태 사장이 기자감담회를 자청, M&A 자문 등 IB 기능 강화에 대한 포부를 선언하고 나섰다. 김 사장은 "금융시장이 외부 변수에 의해 급격히 요동치지만 않는다면 월 200억원 가량의 수익 창출이 가능한 영업구조를 구축했다"면서 이런 탄탄한 구조를 바탕으로 새 시장을 선점할 뜻임을 밝혔다. 김 사장은 인수합병(M&A) 관련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실제로 그가 최근 관심있어 하는 부문은 크로스보더(국경 초월 거래) M&A 자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M&A 사업은 대우증권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부분이지만 작년에 전문가 5명을 영입했다"고 말했다. 현대 대우증권은 M&A본부로 조직을 확대하고 딜리스트를 작성해 활동 중이라 조만간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KB투자증권의 경우 그간 M&A 자문 실적이 없어 논외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롯데그룹이 주류 사업에 뛰어드는 과정에서 자문역을 맡아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다. 현재 알려진 바로는 KB투자증권은 이때 자금조달 사업을 같은 금융기업 가족인 KB국민은행에 넘겨주는 데에는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과 롯데그룹 사이에서 입장이 애매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반대로, KB지주 덕에 능력 밖의 자문 기회를 잡았다는 평가에서는 자유로워진 상황이다. 독자적으로 자문을 수행하고 자금조달 문제는 롯데그룹의 선택권에 따른다는 점에서 KB금융지주의 우산 밖에서 능력을 '시험'해 볼 기회를 만난 셈이다.

하나대투증권은 이미 작년 연말에 증권사 규모를 9위권에서 5위권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하고 나서면서 IB 문제에 눈독을 들인 경우다. 하나대투증권 김지완 사장은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섹터 확대를 회사가 발전할 길로 생각하는 견해를 피력한 바 있다. 김 사장은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대비해 IB산업에서 가장 차별화가 시급한 PE(Private Equity), M&A자문 등의 기능에 주목하고 있다. 또 고유의 유가증권 발행 기능의 강화를 추진하는 중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금융위기 파고 속에서 한때 영영 사라질 것만 같았던 한국형 IB 산업이 새롭게 싹을 틔울 준비 중인 가운데, 새 봄 이후 본격화될 증권사간 IB 관련 영역전쟁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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