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본국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한국 씨티 가족들에게도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일단 한국씨티은행 등은 별도 법인으로서 본국 사정과 달리 예금자 보호를 할 수 있는 등 안전판은 마련이 된 상태이나, 사람의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는 경제 사정상 어느 정도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 고객들이 없지 않은 것.
한국의 씨티 금융 가족들은 다각도로 노력하며 차분히 노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러한 '독자생존' 노력 속에서 씨티 가족끼리 서로 힘을 '보태는' 것보다는 '큰집에 묻어가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회생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씨티은행' 등의 키워드를 사용해 문자 메시지를 사방에 돌리는 '스팸 영업'을 하는 이들이 있는 것. 본지 산업부 모 기자는 스팸 문자를 한 통 받았다. 이 문자에는 '씨티은행 & 파이낸셜 대환상품 출시 이자 아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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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본지 금융증권부에서는 전화취재를 해 보기로 했으나(씨티은행이나 파이낸셜 소속인지, 혹은 이를 미끼 검색어로 이용하여 다른 업체 광고를 하는 것인지, 만약 씨티와 일말의 연결이 있다면, 정규직원인지 아르바이트생인지, 혹은 일정한 조건으로 계약을 한 계약직원이거나 대출모집인 등의 '하청'인지) 전화는 신호가 가나 답이 없는 전화였다.
이에 따라, '엠파스' 검색 기능을 지원받아 씨티파이낸셜 번호를 알아보기로 했다. 송파구 가락동에 소재한 씨티파이낸셜에 문의전화를 해 본 결과, 여기서는 "579국으로 시작하는 파이낸셜 산하 지점은 없는 것 같다"고 회신했다. "그렇다면 문자가 와서 그러는데, 이런 대환 상품이 나온 게 있느냐. 상담을 좀 받았으면 좋겠다"고 하자 이는 대표전화로 문의하라는 답을 얻었다.
이후 579국으로 시작하는 번호로 연락은 오지 않고, 대신 이곳에 부재중 전화로 체크가 되었는지 58*국을 쓰는 일반전화로 전화가 걸려왔다.
이 직원에 따르면, 씨티파이낸셜 소속의 홍보문자를 보낸 것이며, 씨티은행 등이나 거래 접촉이 있는 경우 문자가 갈 수 있다는 설명도 함께 제시되며 문자를 돌린 데 양해를 구했다. 이는 씨티은행 통장 등을 만들거나 하는 경우 약관에 정보제공 동의표시를 했다면 법적으로 하자가 없다고 보여 일단 발송 자체가 위법이거나 하지는 않은 것이라는 것이 금융권 종사자들의 전언이다.
이 직원은 고객들이 간단히 금융 상태를 구두로 설명하면 대환이 가능한지 안내하겠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양재동 쪽으로 지나가는 길에 한 번 들러서 자세히 설명을 들었으면 좋겠다고 통화를 마무리지었다.
결국 이번 경우는 특별히 지점 등으로 운영되는 직원의 영업인 경우보다는 외주 인력, 예를 들어 모집인 등의 특수한 고용 형태일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씨티은행과 씨티파이낸셜은 별개의 조직이며, 그렇다고 예를 들어 KB카드 홍보를 국민은행 홍보실에서 대행하는 것처럼 두 회사가 각별히 운영협력을 하지도 않는다는 씨티은행 직원 이야기도 있다. 그렇다면, 씨티파이낸셜은 씨티은행&씨티파이낸셜이라는 표현으로 고객을 현혹하는 문자를 보내는 게 상도의에 적합하다고 합리화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더욱이 씨티은행 역시 최근 스팸메일로 대출을 독려하는 등 지나치게 의욕적인 마케팅을 펴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계열사마다 저돌적인 공세를 펴는 것 자체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해당 업체가 스스로 열심히 닦아온 이미지가 이렇게 누군가에게 묻어가려는 홍보전략으로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것으로 우려된다. 또 이렇게 스팸과 정작 대출 내용과는 1차적 관련이 없는 가장 큰 계열사를 함께 언급하는 광고 방식에 대해서는 금융관계당국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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