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개각…여의도 정가는 '냉랭'

야당 '비판'…여당도 '소외' 쟁점법안 정국서 폭발 가능성

[프라임경제] 19일 내각 일부 교체에 대해 여의도 정가는 탐탁찮은 반응이다.

우선 한나라당은 공식적으로는 "국민의 마음을 얻는 개각"라는 반응이다. 윤상현 대변인은 이날 개각에 대해 "최상의 전문가들이 발탁됐다.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는 인사"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부글부글 끓고 있는 모습이다.

청와대와 한나라당 간 소통부재의 극치를 보여줬다는 게 한나라당 일부의 시각이다. 개각 과정에서 당이 완벽하게 소외된 것이 분명해졌기 때문이다.

우선 한나라당에서는 당과의 소통이 마땅찮은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개각이 단행됐다는 점을 서운해하는 모습이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청문회를 국회에서 해야 하는데 원내 대책을 세울 수 있게 미리 알리고 협의를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로 서운함을 드러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은 이보다 더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자칫 2월 국회가 이번 개각 문제로 파장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최재성 민주당 대변인은 "이번 인사는 강권통치를 교사한 것이자 경북, 고려대, 공안통을 배치한 'KKK 인사"라며 "돌격 내각을 짠 것에 다름 아니다. 국민적 요청을 완전히 무시한 국민 반란 수준의 인사"라고 비난했다.

이명수 자유선진당 대변인도 "자기사람 챙기기 아니냐"라며 평가절하했고, 박승흡 민주노동당 대변인도 "서민경제를 파탄으로 몰고 가는 내각"이라며 비난했다.

이에 따라, 각 당의 2월 임시국회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차 입법전쟁'에 앞서 인사청문회라는 전초전에서 강한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 도래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2월 임시국회 초반에 인사청문회를 마무리하고, 2월 중·하순에 쟁점법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을 세울 것이나, 민주당 등은 2월 중순 이후까지 인사청문회를 끌고 가 한나라당이 쟁점법안을 처리할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사실상 한나라당이 쟁점법안을 처리할 시간은 2월 넷째주 밖에 없는데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쟁점 법안 처리를 위해 한나라당이 무리수를 둘 가능성이 새롭게 제기되게 되고, 이것이 정국에 소용돌이를 만들 우려가 함께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