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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
하지만 아이비의 경우 최근 모 음악가와 심야 데이트를 즐기는 사진이 공개되는가 하면, 복귀 여부 등으로 끊임없이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등 지금도 '공인'이다.
네이트에서 다른 정보를 검색하다가 화면 우측 실시간 검색어에 눈길이 머문 L 양은 자연히 관심이 생겨 이 주제어에 마우스를 갖다 댔다. 이번에는 '아이비' 창으로 넘어간 L 양, 하지만 막상 네이트가 제공한 아이비 프로필과 사진, 뉴스 등에서(사진 2) 상단에 있는 '홈페이지'와 '미니홈피' 중에서 홈페이지를 누르자, 빈 박스가 떴다. 황당해진 L양, 대체 네이트와 아이비 사이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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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
네이트가 제시했으나 빈 페이지로 나온 홈페이지는 아이비의 소속사였던 곳에서 만들었다가 폐쇄한 곳. 즉 아이비가 소속사에 적을 두고 인기몰이를 하던, 한참 전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L 양은 네이트 외에도 다른 포털도 검색 상황이 이런지 알아 보기로 했다.
L 양은 네이버와 야후, 다음 등에서 같은 검색어인 아이비를 넣고 뜨는 정보를 열람해 봤다. 엠파스는 유명 포털이기는 하나, 네이트와 검색정보를 교류하는 같은 SK컴즈 계열이며, 통합개편작업으로 정보관리능력에서 네이트보다 나을 게 없어 배제했다. 이에 따르면, 다음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가수 아이비와 관련해 보여준 네이버와 야후의 상태는 비교적 양호했다.
야후(사진 3)는 아이비에 관한 정보를 보여주면서 '사이트'에 대한 정보는 제시하지 않았다(프로필, 사진, 미니홈피 등을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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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
소속사에서 홈페이지를 더 이상 제공하지 않음을 인지하고 '업-투-데이트하게'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의 경우, 아이비에 관한 첫머리에서 홈페이지, 미니홈피를 전혀 제공하지 않았다. 나이와 동덕여대 출신이라는 프로필 등은 제공됐다.
이에 따라, L 양은 스크롤바를 좀 더 내려 네이버가 아이비에 대해 제공하는 '웹'을 체크했다(사진 4). 이에 따르면, 네이버의 웹에서는 미니홈피가 제공됐다. 홈페이지가 제공되는 실수는 없었다. 양호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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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4> |
하지만 다음은 홈페이지 폐쇄 사실을 모르는 것으로 추정됐다(사진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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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5> |
◆ 검색어 장사와 정보 제공 공익의 두 줄 타기도 '쉽지 않겠지만'
최근 경제논객 미네르바 구속 사건에서 시사평론가 변희재 씨는 "다음을 처벌해야 한다"는 논리를 편 바가 있다.
미네르바가 혹세무민(?)하는 글을 쓴 게 처벌대상이라면, 이러한 글을 다음 아고라에 계속 게시되도록 방조한, 혹은 그 미네르바의 글들로 인해 몰려드는 사람들의 관심(IT 용어로는 '트래픽 증대')라는 부수입을 올린 다음 역시 문제라는 논리다.
이 말이 100% 맞는지는 차치하고라도, 포털들이 각종 인기 검색주제어들로 이용자 증대 효과를 본다는 것은 상식으로 돼 있다.
따라서 포털들은 각종 페이지를 노출하면서 좌측 혹은 우측에 고객이 처음 검색한 각종 자료 외에도, 각종 실시간 검색어, 톡톡(재미있는 신변잡기 글이 올라오는 네이트 상의 공간) 상위인기글, 뉴스검색어 등을 보여준다.
고객들에게는 나름대로 상황 변화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하고(뉴스 검색어에서, 예를 들어, '북한 NLL 도발'이라고 뜬다면, 이 고객은 실시간으로 유명신문사나 방송을 보는 것과 비슷하게 헤드라인 정도는 읽는 효과가 있다), 포털들로선 각종 부수적인 클릭 유발을 누리게 된다.
일명 '윈-윈' 전략인 셈이다.
하지만, 이런 윈-윈에는 전제조건이 있다. 이런 식으로 제공되는 부차적인 정보가 그저 클릭 수 하나를 포털에 보태주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에게도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해야 하고(실시간 검색어 '가수 아이비'를 눌렀는데 '가수 메이비'를 보여준다든지 하면 곤란할 것이다), 이때 제공된 정보 자체도 질이 검증되어야 하며(아이비를 따라 들어갔는데 '아이비 양다리' 등 저질스러운 가십 기사가 주로 뜬다면 '필터링 기능에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막상 업데이트가 된 정보가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아이비의 공식 홈페이지로 알고 들어갔는데 존재하지 않는 페이지인 경우가 바로 이에 해당).
현재 포털들이 이러한 전제조건을 전부 충족하는지에는 의문이 있다.
물론 이번 조사는 전수조사가 아닌 아이비 하나만의 표제어로 샘플 조사를 한 것에 불과하다. 하지만, '잇 걸'인 아이비에 대한 정보 수정에도 인색한 포털이라면, 아이비보다 세간의 관심이 덜한 검색어들의 경우는 업데이트를 챙기는 세심함이 덜하면 덜하지 더하지는 않을 개연성이 높다는 점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따라서 포털들은 각종 검색어 등을 제시해 상업적 효과를 누리는 와중에서도, 정보 제공이라는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게끔 자료에 대한 '스크린'은 틈나는 대로 고객과 소통하면서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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