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우리 나라에도 진출 한국 씨티은행을 운영 중인 미국 최대 금융그룹 씨티그룹이 난국 타개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대규모 부실 발생, 공적 자금 '3차' 투입 필요?
씨티그룹 실적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에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도는 거액의 적자를 발생했다. 씨티그룹은 16일(현지시간) 작년 4분기에 82억9천만달러(주당 1.72달러)의 순손실을 냈다고 실적을 공개했다. 이는 월가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주당 1.31달러를 넘는 손해다.
이번 손실은 5분기 연속 분기적자라는 점은 물론, 자체적으로 소화하기 힘든 손실 규모라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즉 씨티에 지난 두 번의 구제금융 투입에 이어 3차 구제금융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 슈퍼마켓' 포기 수순
이렇게 위기가 이어지자 씨티그룹은 스스로 위기 타개를 위해 특단의 결단을 내놓았다. 현지 시간 16일 늦게, 씨티그룹이 사업부를 '씨티코프'와 '씨티홀딩스' 두 개로 나눈다고 밝힌 것.
전통적인 은행업무는 씨티코프에 맡기고 부실한 금융 부문은 씨티홀딩스가 맡게 된다고 알려졌다.
이번 회사 사업부 분리 결정은 10년 전 시작된 '금융 슈퍼마켓'식 경영의 포기를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씨티는 향후 기본적인 대출 업무를 더욱 강화하는 등 상업은행 역할에 초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위기 타개 가능할까? 고강도 조치 줄지을 가능성도
하지만 이러한 위기 타개 노력에도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루비니 등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 상업은행이 다시 한 번 위기를 맞이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제기해 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씨티그룹이 현재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경영진 (일부) 문책성 교체 등 후폭풍은 이번 분리 이후에도 상당 기간 씨티 그룹이 자리한 미국은 물론, 전세계 금융가를 흔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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