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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3' 독식 체제, '네이트+엠파스' 통합으로 지각 변동?
지난 한 해 네이트는 빅 3인 네이버, 다음, 야후와 큰 격차를 보여왔다(하단의 2008년 '에이스카운터-어메이징소프트' 제공자료 참조). 네이트는 물론, 검색 기능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진 엠파스를 합쳐도 점유율에서 빅 3와는 차이가 없지 않았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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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같은 공고한 체제는 금년 초봄 단행될 엠파스와 네이트 개편으로 상당부분 변동이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이번 개편은 네이트를 갖고 있던 SK컴즈가 엠파스를 점령해 이제 완전한 통합을 추진한다는 점이 아니라, 양자간 '화학적 결합'을 이룩하겠다는 로드맵 하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K컴즈는 현재 네이트, 싸이월드, 엠파스, 이글루스 등을 거느린 인터넷 산업계의 총아다.
이번 개편은 지난 해부터 지속적, 단계적으로 이뤄져 온 싸이월드의 포털화, 그리고 우수한 콘텐츠를 다량 생산해 온 이글루스의 콘텐츠를 네이트 등 SK컴즈 가족으로 제공하는 문제의 마무리, 그리고 네이트 온에서의 SK컴즈 계열사 관련 접속 기능 실시간 제공 등 완전히 하나의 끈으로 연동돼 움직이는 SK컴즈 가족화의 마지막 단계로서 특히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개편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SK컴즈는 라이코스를 인수했다가 별 재미를 못 봤던 '뼈저린 인수합병의 기억'을 딛고 일어나 포털계의 절대강자로 군림할 수 있을 전망이다. 즉, 사람찾기 기능에서 특화돼 사랑을 받아온 싸이월드와 블로그계의 소수정예 이글루스, 검색 기능의 엠파스가 메신저 등 부가기능이 우수한 네이트와 끈끈하게 연결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엠파스의 메일 기능 이동은 대체적으로 큰 반발 없이 진행 중이며, 싸이버 머니 등의 일부 논란거리도 꼼꼼한 이전 처리를 대안으로 제시, 회원들에게 큰 군소리를 듣지 않고 있는 편이다.
◆불만 사항 개편에 최선, '프레스 프렌들리' 기사쓰기 편한 환경 제공
또한 각종 불편에 대한 접수/반응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는 추세라는 점도 특기할 만 하다. 이런 점은 고객들에게도 편리한 기능을 제공한다는 면에서도 받아들일 수 있지만, 그간 네이트가 어느 정도 부족했던 뉴스 콘텐츠 제공 기능을 '엠파스 수준 혹은 그 이상'으로 맞추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수 있다.
즉 기사를 네이트(여기서 말하는 네이트는 현재 네이트가 아닌 초봄 통합작업 완료 후 등장할 통합네이트를 말함)에서 읽는 콘텐츠 고객들에게 최대한 편리한 접근성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기사 콘텐츠를 제공하는 언론사들에게도 더 나은 환경이 조성된다는 것이다. '뉴스캐스트 이후의 네이버'에 대한 출사표로 읽히는 이들 변화 움직임은 포털에도 뉴스매체로서의 책임을 부과하겠다는 현정부와 여당의 방침과도 통하는 부분이 없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기사 한 건당 대표 사진 1개 이상은 게시가 불가능해 다량의 사진을 포함한 분석 기사나 고발 기사 등을 제공하는 데 애로사항을 겪어 온 언론들은, 최근 네이트와 엠파스 통합 과정에서 나온 네이트 사진 송고 기능 확대 검토로 큰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인다.
이 기능이 네이트에 적용되면, 위에서 말한 분석 기사나 고발 기사 등을 고객들이 읽고 받아들이는 데에도 편할 뿐더러, 연합뉴스나, 뉴시스 같은 통신사들이 사진 기사를 올릴 때 비슷한 주제로 찍힌 다량의 사진을 여러 개의 URL로 나누어 보내지 않고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도 예상된다.
아울러, 기사에 포함된 사진에 캡션(사진 설명)을 붙이기 어려웠던 네이트, 엠파스 공통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이번 통합 기회에 개선한다는 것이 SK컴즈측 설명이다.
덧붙여, 기사 중간중간에 사진을 삽입한 위치와 상관없이 사진을 일괄적으로 보여준 다음, 기사를 내보내던 엠파스 스타일 역시, 사진을 언론사에서 기사 중간중간에 넣은 위치 그대로 작동하도록 하는 '야후 방식'으로 바꾸는 문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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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엠파스에 기사를 전송하면 기사는 뒤로 밀리고, 일괄적으로 사진들이 먼저 나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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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후에 전송된 기사는 당초 언론사에서 지정된 위치에 따라 정확히 삽입돼 있다> |
◆인력 감원 없이 개편에 최선
특히 이번 개편에서는 기능이 합쳐지는 엠파스와 네이트간의 인력 구조조정, 즉 겹치는 부문이라는 이유로 적용되면 감원이 없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즉 고용불안에 시달리면서 고강도 개편작업으로 직원들을 혹사시키는 잔인한 사태를 지양하자는 것이 SK컴즈측 판단인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이미 지난 번 엠파스를 SK컴즈가 인수합병하는 과정에서 10% 가량을 감원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 해 하반기에도 감웡설이 나돌아 큰 문제가 됐던 점을 교훈삼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번 개편 작업은 몸은 힘들고 고달파도 인화단결 면에서는 높은 동기부여와 주인의식을 직원들에게 불러일으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렇게 야심차게 추진되는 양 포털간 통합으로 네이트가 어떤 모습으로 새봄 네티즌들을 찾을지, 또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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