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이종휘 우리은행장 신년사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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己丑年,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2009년은, 우리은행의 이름으로 함께하는 백십 번 째 해입니다.
올 한 해 직원 여러분과 여러분 가족 모두에게 건강과 행복, 기쁨과 풍요가 넘치길 바라며,
우리은행을 사랑하시는 고객님들께도 더 많은 기쁨과 행복이 함께 하시기를 소망합니다.
임직원 여러분!
지난 2008년, 전 세계적 금융위기의 격랑 속에서 우리은행도 많은 시련과 난관에 부딪쳤습니다.
경기침체로 인한 부실채권 증가로 자산건전성이 나빠졌습니다.
외화유가증권 손실과 대손비용 급증 등으로 당기순이익도 줄었습니다.
이로 인한 BIS비율 하락으로 자본적정성에 대한 우려도 있었습니다.
펀드, 파생상품 손실로 고객 신뢰가 훼손되고, 고객 상담 창구 직원에게는 더욱 힘겨운 한 해였습니다. 금융위기의 여파는 이처럼 여러 면으로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2008년에 우리가 만들어낸 성과 또한 적지 않았습니다.
국민주택기금 총괄수탁은행으로 선정됨으로써 서민에게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었으며,
중소기업 지원 우수 금융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The Banker誌로부터는 2007년에 이어 2008년에도 한국 최우수은행으로 선정되어
국제적으로도 공신력을 인정받았습니다.
1조3천억의 후순위채를 단 며칠 만에 소화해내며 우리 영업력을 안팎에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큰 성과는, 1만5천 임직원의 위기돌파 의지를 확인하게 되었으며,
과거의 틀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영업전략을 뿌리내리기 위한
영업 패러다임의 혁신이 시작된 것이라 하겠습니다.
저는 이것이야말로 2008년의 어려움 속에서 얻은 교훈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한 해 정말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우리라는 이름으로 일구어낸 성과에 감사드리며,
우리 모두를 위해 뜨거운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2009년은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실물경기 침체라는 전례 없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며,
우리나라, 우리은행만 예외일 수도 없을 것입니다.
유동성이나 건전성, 수익성 어느 하나 가까운 시일 내에 좋아지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2009년 우리은행의 경영전략은, 한 마디로 『위기극복을 위한 혁신과 실천』입니다.
먼저 유동성 확보입니다.
고객 수신 증대를 통해 예대비율을 개선하고 외화자금 확보 역량을 강화해야 합니다.
유동성에 한 치의 허점도 있어서는 안 됨을 재삼 강조합니다.
이와 함께 제값주고 제값 받는 영업을 통해 수익성을 더욱 높여야 합니다.
또한, 자산건전성이 확보되어야만 은행 생존뿐 아니라 자금중개기능도 가능합니다.
적기 지원과 선제적 자산 클린화를 병행하여 건전자산 확보에 최선을 다해 주십시오.
긴축을 통해 힘을 비축해야 합니다.
“풍년 쌀은 모자라도 흉년 쌀은 남는다”는 말처럼 일상적인 경비절감과 함께, 줄일 것은 줄이고 합칠 것은 합쳐나가는 습관을 통해 고비용 저효율을 저비용 고효율로 바꿔야 합니다.
사람 부족, 시간 부족을 탓하지 말고 불필요한 일은 과감히 잘라내기 바랍니다.
우리는 또한 우리 고객인 중소기업과 서민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가야만 합니다.
뜨거운 가슴과 냉철한 판단으로 중소기업과 서민, 은행이 상생할 수 있는
창의적인 지원방안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이를 신속하게 실행해야 합니다.
우리은행의 역사성이나 금융시장에서의 위상으로 볼 때, 우리은행이 실물 지원과 채권단 기업구조조정에 선도적 역할을 하는 것은 당연한 사명입니다.
임직원 여러분!
이러한 경영전략을 통해 구현하고자 하는
2009년 우리은행의 목표는 ‘수익성과 건전성을 고려한 내실경영’입니다.
내실이 다른 데 있지 않습니다. 조달과 운용이 균형을 이루는 영업, 고객 특성과 영업점 환경에 맞는 영업, 고객 신뢰와 행복을 키워가는 영업, 원칙과 기본에 충실한 영업이 바로 내실입니다.
이제 2009년은 원칙과 기본으로 돌아가는 변화와 혁신의 해가 되어야 합니다.
"Change before you have to"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상황이 오기 전에 먼저 변화하라.
변화를 강요받기 전에 먼저 변화하고 혁신하는 것만이 생존과 번영의 필수요건이라고 생각했던
잭 웰치 前 GE회장의 말입니다.
우리은행에 더 큰 위기가 닥쳐오기 전에 우리가 걸어온 지난 과거를 되짚어보고
미래를 향한 혁신의 발걸음을 내딛어야 할 때입니다.
110년 우리은행 역사에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지 못했던 과거는 반복하지 않되,
한국 경제의 대들보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은 더욱 빛내가야 합니다.
지난 몇 년 간 성장 과정에서 끼어든 거품과 껍데기는 털어버리되, 공들여 모셔온 고객님,
발로 뛰며 다져온 영업력과 노하우는 소중히 보듬고 가야 합니다.
그리고 그 위에 더 높은 창의와 혁신을 더해 새로운 영업패러다임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이미 KPI 개편으로부터 시작된 혁신은, 2009년 영업혁신과제로 본격화될 것입니다.
본부와 영업조직, 고객본부와 지원본부, 경영진부터 일선행원까지 함께 풀어나가는 영업혁신과제를 통해 우리은행의 과거와 미래를 이어주는 새로운 영업패러다임이 정착될 것입니다.
저는 영업의 혁신, 우리들 자신의 변화야말로 2009년 위기극복과 경영목표 달성을 위한
유일한 열쇠라고 확신합니다.
사랑하는 우리가족 여러분!
올해는 己丑年, 소의 해입니다.
소는 우직함과 충직함, 성실함과 부지런함의 상징입니다.
우리 민족에게는 반만년 역사 동안 함께 삶의 터전을 일구어온 진실한 동반자이기도 합니다.
우리은행 역시 최초의 민족자본은행으로서, 우리나라의 근대화와 산업화를 이끌어온
동반자였습니다.
우리 민족, 우리 경제의 喜怒哀樂을 함께 나눠왔던 우리은행이, 이제 또 한 번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우리 기업과 서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드리는 행복파트너가 되어주어야 합니다.
더욱 진실하고 성실한 고객행복파트너 역할을 다하는 것, 이것이 창립 110주년을 맞는 己丑年 한 해 우리 임직원 모두가 고객과 국민들께 드리는 약속이기도 합니다.
자랑스러운 우리은행 임직원 여러분!
아무리 큰 시련이라고는 하지만 우리의 꿈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1등은행’의 꿈이 잠시 주춤한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꿈을 향한 우리의 열망과 도전은
더욱 활활 타올라야 합니다.
그 꿈은 고객과의, 국민과의 약속이자 우리 자신과의 다짐이기도 합니다.
한국금융 110년 역사에 새로운 역할을 해달라는 국민적 기대와, 민족정통은행으로서
한국금융을 책임지겠다는 우리의 포부가 담긴 ‘우리나라 1등은행’의 꿈을 위해
다시 한 번 한 마음, 한 뜻으로 힘을 모읍시다.
110년 역사를 맞이하는 2009년을 위기가 아닌 기회와 승리로 만들어내기 위해,
혁신과 실천이라는 두 글자를 가슴에 새기고 1만5천 우리 임직원 모두 힘차게 전진합시다.
그리하여, 주주와 고객, 그리고 국민들께 밝고, 환한 웃음을 안겨드립시다.
우리 모두의 건강과 건승을 기원합니다. 임직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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