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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판 총풍사건,가자사태 어디로?

지상군 투입임박설 불구,5차중동전까지는 안갈듯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08.12.29 11:17:54

[프라임경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 연말에도 잦아드는 대신 오히려 확전일로로 치닫고 있다. 또다른 중동전쟁의 포화가 눈 앞에 번지고 있는 이 상황은 특히 2006년 7월 헤즈볼라를 겨냥했던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과 배경이 유사해 그 결과가 주목된다. 대규모 유혈 사태가 이미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 지상군이 투입되는 경우 5차 중동전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 유혈상황, 표면적 이유는 하마스 무기 밀수

현재 충돌이 빚어지고 있는 가자지구에서는 최근 6개월 휴전 기한이 만료된 직후부터 하마스와 이스라엘 사이에 크고 작은 교전이 이어져 왔다. 특히 하마스는 무장대원 사망에 대한 보복을 이유로, 크리스마스 전날인 지난 24일에만 이스라엘 쪽에 로켓포 수십발을 퍼부었다. 이스라엘은 즉각 내각회의를 열어 가자지구에 대한 군사작전을 승인하고 공중 공격에 나섰다. 이스라엘은 특히 하마스가 로켓 공격과 무기 밀수를 계속하는 등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고 지적해 왔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공군은 무기 밀수 루트로 지목되는 지역에 대규모 공격을 퍼붓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번 공습이 하마스의 공격으로부터 자국 주민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올메르트 총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아라비아' 방송을 통해,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공격으로부터 자국 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공습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대외적인 이미지 관리에 나서고 있다.

◆ 강경대치 상황, 이스라엘판 '총풍'?

이번 유혈 사태가 이미 팔레스타인 인 사상자를 1,100명 이상 낸 데다가, 이스라엘 군의 지상군 투입 임박 분석이 나오면서, 앞으로 희생자가 더 늘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군사적 수단으로 하마스의 공격을 무력화하자는 구상은 이전 정부에서도 수차례 시도된 바 있는 낡은 아이디어다. 실질적 효과가 없는 이 안을 새삼스럽게 지금 꺼내든 이스라엘측 심중에 문제의 확대 혹은 중지가 달려 있는 셈이다.

이번 공습 그리고 지상군 투입 임박은 이스라엘의 국내외 정치 상황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일단 이스라엘이 내년 초 총선을 앞두고 있는 것이 이번 상황의 배경이 아니냐는 해석이 이스라엘 내부와 외국 언론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은 현재 연립내각을 구성한 집권연정이 지지율 저하로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올메르트 총리 역시 지지율 하락으로 고심하고 있으며, 현재 어부지리로 내년 총선 전까지 내각을 이끌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내각을 연합구성하고 있는 카디마당과 노동당이 국가안보에 대한 선명성을 과시, 네타냐후가 이끄는 극우 정당을 따돌리려는 시도가 이번 유혈 사태에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매파로 분류되는 네타냐후 일파가 갖는 이미지를 군사적 행동으로 희석하면 총선에서 승산이 있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올메르트 총리와 내각은 필요 이상의 출혈을 감수하는 대신 적절한 수준에서 지지율 제고 효과를 누린 뒤 작전 중단을 택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되는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지상군 투입 역시 5차 중동전으로 확전하는 것보다는 하마스의 저항 의지를 일시 분쇄하는 선에서 보조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더 높다.

총선이 임박한 상황에서 전쟁을 확대하는 것에는 집권연정 역시 부담감을 가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상군 투입 여부와 확전 가능성 등은 적절한 휴전 명분 찾기에 이스라엘 집권연정이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 초에 유혈 상황은 정점에 도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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