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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매각 신경전, 관련주 주가엔 어떤 영향?

인수무산 시나리오,한화보다 대우조선측 약세요인 가능성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08.12.28 18:38:10

[프라임경제] 대우조선해양 매각 조건 변경 문제를 놓고 산업은행과 한화가 힘겨루기가 벌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관련주 주가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화측이 산업은행에 대우조선해양 매각 조건 변경과 대금 납입 시점 변경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지난 26일 종가 기준으로 대우조선해양은 전 거래일 대비 6.21%, 1,050원이나 떨어진 15,850원까지 떨어졌다. 그런 반면, 한화 및 한화석유화학 등은 각각 1.75%, 0.00% 등 소폭 상승하거나 등락을 거듭했다.

한화가 산업은행과의 대결 국면을 빚은 상황에서도 오히려 주가에는 큰 악영향을 받지 않은 셈이다. 이는 산업계나 증권가가 오히려 산업은행-한화간 계약이 파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한화에 장기 호재로 작용한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계약을 파기할 경우 한화는 계약금으로 지급한 3,000억원을 고스란히 날릴 위기에 처해 있다. 하지만 대한생명, 한화사옥 빌딩, 갤러리아 백화점 등을 큰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매각하면서까지 지금 M&A에 매달리는 것보다는 일시 손해를 보더라도 물러서는 것도 방안이라는 인식이 넓게 퍼진 셈이다.

한화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에 빠지는 위험에서는 벗어나게 된다는 점이 오히려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까지 대형 M&A전에 열을 올린 기업들이 작금의 경제위기 상황에서 한번씩은 소화불량 증상을 겪은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금호 아시아나 그룹이 이미 한 차례 유동성 위기 루머에 홍역을 치렀고, 두산은 밥캣 인수전 등 중공업으로의 체질 개선 M&A의 여파로 유동성 문제를 겪은 것으로 분석된다. "북미산 삵쾡이(밥캣)에 된통 물렸다"는 평가에서 아직도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무리한 M&A 추진보다는 관망세(내지 포기)를 택하는 게 당장은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는 흐름도 읽힌다. 가깝게는 동국제강이 쌍용건설 인수전에서 물러서는 상황에서, 멀게는 대우조선 인수전에서 현대중공업이 상대적으로 비껴선 상황에서 오히려 주가가 호재를 누린 전례가 있다(쌍용건설 인수 무산 소식이 전해진 당시, 동국제강은 주가의 전반적 하락 정도로 선방했고, 쌍용건설은 뚜렷하게 약세를 보인 바 있다).

이에 따라, 그룹 전체가 어려움에 빠지는 것과 21세기 그룹 전체의 동력원 공급방안 마련을 놓고 현재 한화그룹이 고심하고 있는 상황인 가운데, 이제 2거래일 남은 연말 증시에서 대우조선 주가보다는 한화그룹주가 상대적으로 줄다리기 여파를 덜 겪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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