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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민주당 지방선거 공천 혼선…'정청래표 4무4강' 현장에선 무색

중앙당 '전원 경선' 지침에도 지역별 컷오프 반발…"시스템 공천 실종" 당 대표 리더십 시험대

장철호 기자 | jch2580@gmail.com | 2026.03.31 09:07:44

더불어민주당 로고. ⓒ 중앙당 홈페이지 갈무리

[프라임경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 대표가 내세운 '억울한 컷오프 없는 공천' 원칙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 각지의 시·도당 현장에서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중앙당의 '경선 참여 보장' 지시가 무색하게 지역별로 제각각인 고무줄 잣대가 적용되면서, 탈락 후보들의 집단 반발과 사법 대응 예고가 잇따르는 등 공천 잡음이 정점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4무·4강' 원칙 어디로…수도권부터 호남까지 '재심 요구' 빗발

당초 민주당은 억울한 배제와 낙하산 공천을 지양하는 '4무(無)'와 후보 검증 및 당원 주권을 강화하는 '4강(强)' 원칙을 공표했다. 

정 대표는 지난 25일에도 각 시·도당 공관위에 예비후보들의 경선 참여를 원칙적으로 보장하라는 강력한 가이드라인을 하달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장의 온도는 전혀 다르다. 경기권에서는 고양시의 백수회·윤종은·최상봉 예비후보가 별다른 설명 없는 2차 심사 탈락에 항의하며 재심을 신청했고, 안성과 수원 등지에서도 단수 추천 방침에 불복하는 목소리가 높다. 대전에서는 컷오프 후보들이 '깜깜이 공천'을 주장하며 국민신문고 고발이라는 강수를 뒀다.

호남과 제주 역시 혼란의 중심에 섰다. 전북에서는 최고위가 적격 판단을 내린 후보를 도당이 재차 부적격 처리하는 엇박자가 발생했고, 제주에서는 기준 완화 논란 속에 범죄 전력 후보의 경선 통과가 도마 위에 올랐다.

◆ "정치적 숙청이자 공천학살" 사법 대응 예고까지

특히 전남 지역의 반발 수위는 위험 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보성군수 경선에서 배제된 윤영주 전 진도부군수는 이번 결정을 "사실상의 정치적 숙청"으로 규정하며 사법적 대응을 천명했다.

윤 전 부군수는 "단순 제보만으로 후보를 배제하는 것은 공정성 파괴"라며, 특정 배후 세력의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복역 중인 인물이 지인을 통해 반복적으로 제보를 주도하고 있다는 구체적 정황을 제시하며, "막강한 정치적 배경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공천후보 부적격(공천배제) 효력을 정지하는 가처분을 신청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함평의 이성일 예비후보가 가산점 통보 후 경선 배제에 대해 중앙당의 판단을 요청 중이며, 나주의 최정기 시의원 또한 이유 없는 경선 제외에 대해 재심을 청구하는 등 전남권 전역이 공천 불신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 흔들리는 리더십, 본선 경쟁력 약화 우려

이 같은 전국적 반발은 결국 정청래 대표의 리더십과 직결된다는 분석이다. 중앙당의 지침이 시·도당 공관위 단계에서 사실상 '사문구화'되면서 당 지도부의 장악력이 한계에 부딪힌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 전문가들은 "경선 보장이라는 대원칙이 지역별 이해관계에 따라 선택적으로 적용되면서 시스템 공천의 신뢰도가 바닥으로 떨어졌다"며 "지방선거 본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시·도당의 독자 행보를 제어하고 일관된 기준을 재확립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공천 시스템 전반에 대한 불신이 확산하는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가 이번 사태를 어떻게 수습하느냐가 향후 지방선거 승패의 핵심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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