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4년재 대학 정시모집 시즌이 돌아온 가운데, 대학들이 한껏 긴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직 대학 서열 개념이 남아있는 현실상 보다 우수한 '인적 자원'을 끌어들이기 위한 대학들의 노력은 상상을 초월할 지경. 이에 따라 각 학교 입학처나 홍보관련부서들은 1년 내내 치열한 입시전쟁을 치러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입시전쟁이 학교간 자존심 싸움으로 비화되거나, 필요 이상의 대응으로 과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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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관계자들은 이 광고에 상당한 불쾌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모 관계자는 "고려대의 (서울대 따라잡기)열망이 경망스러운 방식으로 표출된 것 같다"며 이례적으로 강한 표현을 써 가며 기자들에게 답변해,입시관련 홍보 등에서 그간 다소 소극적인, 혹은 우아한 태도로 일관해 온 서울대로서는 이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편 중앙대는 새로 들어온 재단이 유동성 위기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입시에 피해를 볼 것이 우려되자, 학교 상임이사가 직접 방어에 나선 경우다.
중앙대는 학교 상임이사(두산(주)에서 사장을 지낸 이태희 이사)의 명의로 공지를 띄워 학생들이 주로 출입하는 사이트에서 학교를 비방하는 사례가 있어 고발 등을 검토 중이며 학생들도 이런 사례를 확인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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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학생들이 주로 사용하는 사이트'는 중대 사이트가 아니다. 중앙대 법인과 홍보처 관계자들은 "중대 홈페이지는 로그인제라 외부인은 글을 마음대로 남길 수 없다"고 확인했다.
이 사이트들은 디씨인사이트와, 훌리건 천국 같은 네티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말한다고 이들은 밝혔다. 하지만 이들 사이트들은 원래 어느 정도 상호비판이 관행으로 자리잡은 곳이고, 이런 풍토상 대입 관련 정보를 '날 것'으로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이용자가 많은 곳이다. 전혀 근거없는 소리가 아닌 한 과도하게 특정대에서 반응하는 것은 오히려 과민함이나 자신없음이라는 논쟁거리를 새로 공급할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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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최근 중앙대 재단을 접수한 재벌그룹 두산은 실제로 최근 밥캣 지원 문제로 유동성 논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미 박용성 중앙대 이사장 며느리들의 주식도 처분됐다는 보도도 나가는 상황에서 "학교와 그룹측은 별개의 문제"라는 류의 접근방식은 '두산의 후광은 후광대로 누리겠지만, 막상 두산 역풍은 달갑지 않다'는 이중적 태도로까지 읽힌다. 고려대의 광고 못지 않게 '명문대로서의' 체신 논란에 휘말릴 수 있는 대목인 셈이다.
한편 중앙대 입학처와 법인측은 아직 이 공지에 대응해 학생들이 알려온 사례는 없다고 답변했으며, "실제 신고가 들어오면 기준 등을 마련해 보겠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두산 관련 유동성 논란과 학교 입시 문제를 한 데 묶는 네티즌들의 '훌리건 놀이'가 학교측을 강하게 자극하는 경우 어떤 반응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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