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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억원 "시장 변동성 엄중 주시…필요시 안정조치 선제 시행"

금융시장 점검회의 개최…내년에도 '100조+α' 시장안정프로그램 연장 운용

박대연 기자 | pdy@newsprime.co.kr | 2025.12.15 10:21:22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 금융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KDI) 및 거시경제, 금융시장 전문가들과 함께 개최한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 금융위원회


[프라임경제] 금융당국이 최근 국고채 금리 상승과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해 시장 안정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필요할 경우 시장안정조치를 과감하고 선제적으로 시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는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재로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과 향후 리스크 요인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 위원장을 비롯해 금융감독원, 금융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경제·금융시장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이 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올해 상반기에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와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확대됐다"며 "다만 하반기 이후에는 새 정부의 정책적 노력과 반도체 등 기업 실적 개선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최근 들어서는 국고채 금리 인상과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를 두고 이 위원장은 △금융기관의 양호한 건전성 △세계 9위 수준의 외환보유액 △낮은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 등을 근거로 우리 경제가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위기대응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계부채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제2금융권 건전성 등 구조적 위험 요인도 가계부채 관리대책과 PF 재구조화·정리 노력을 통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향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금융위는 금감원 등 관계기관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시장 상황을 엄중히 주시하겠다"며 "필요시 시장안정조치를 과감하고 선제적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채권시장 안정을 위해 시장안정프로그램이 비우량 회사채·CP를 중심으로 약 11조8000억원을 신규 매입하며 시장 안전판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금융위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현재 운영 중인 시장안정프로그램을 내년에도 연장해 지속 운용하기로 했다. 

이 프로그램은 채권·단기자금시장 안정 관련 37조6000억원과 부동산 PF 연착륙 지원 60조9000억원 등 총 100조원+α 규모다.

내년에도 금융위와 정책금융기관은 채권시장안정펀드,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 P-CBO 프로그램 등을 통해 채권 및 단기자금시장 안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해당 자금은 △채권시장안정펀드 최대 20조원 △정책금융기관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 최대 10조원 △신용보증기금 P-CBO 프로그램 최대 2조8000억원 △금융투자업계 공동 PF-ABCP 매입 프로그램 최대 1조8000억원 △한국증권금융 증권사 유동성 지원 최대 3조원 등에 쓰인다.

회의 참석자들은 내년 우리 경제가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 등에 힘입어 1% 후반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시장 역시 기업 실적 개선과 금융기관의 손실흡수능력 등을 고려할 때 신용경색 등 심각한 금융불안 발생 가능성은 과거보다 낮다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일본 등 주요국 통화정책의 방향 차별화, 글로벌 자금흐름 변동성 확대, 장기국채 금리 상승 가능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은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 위원장은 향후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해 회사채·은행채·여전채 등 주요 채권의 만기 구조와 금융권의 채권 보유 규모, 금리 상승에 따른 건전성 영향을 중점 점검할 것을 지시했다. 

금융위는 앞으로도 유관기관 및 시장 전문가와 함께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주기적으로 개최해 미시적 리스크와 거시건전성 리스크, 테일 리스크 등에 대한 점검과 대비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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