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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켐, 中 전기차 정책 변화 속 조장·장가항 가동률 끌어올린다

"생산 효율과 수익성을 함께 관리하는 전략을 이어갈 것"

박기훈 기자 | pkh@newsprime.co.kr | 2025.12.15 08:12:27

ⓒ 엔켐


[프라임경제] 중국 전기차 시장이 2040년을 목표로 대대적 구조 전환에 나서자 전해액 기업 엔켐이 조장과 장가항 생산 공장의 가동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다. 

이차전지 핵심소재 전해액 기업 엔켐(348370)은 두 공장의 가동률을 회복시키며 중국 내 수요 변화에 대응하는 생산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엔켐은 지난 국경절 이후 증가한 전해액 주문에 맞춰 조장과 장가항 공장의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생산 운영을 조정하고 있다. 

조장 공장은 연간 14만톤 규모의 설비를 기반으로 상시 가동률을 유지하며 현지 고객사 요청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장가항 공장 역시 연간 8만톤 생산 능력을 토대로 중국 주요 배터리 업체에 대한 공급을 안정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중국 정부가 내놓은 '에너지 절약 및 신에너지차 기술 로드맵 3.0'은 중국 자동차 산업의 중장기 방향성을 제시했다. 로드맵은 2040년 승용차 신차의 85% 이상을 신에너지차로 전환하고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명시했다. 

한국자동차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2040년을 자동차 강국 완성 시점으로 규정하고 탄소 배출량을 2028년 대비 60% 이상 줄이는 목표를 설정했다.

중국 배터리 산업이 단기간에 세계 선두권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정부 주도의 육성 전략이 있었다는 분석도 이어진다. 

영국 BBC는 “중국은 2005년까지만 해도 단 두 곳의 배터리 제조사를 보유하고 있었다”며 “그러나 약 20년 만에 세계 시장을 지배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단계적 지원 정책과 수직계열화 구축이 이런 성장을 뒷받침한 것으로 평가된다.

엔켐은 중국 동부 산업단지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생산 거점을 기반으로 공급 효율을 높이고 있다. 현지 제조사가 미국과 유럽에 진출할 때 전해액 공급망을 함께 이동시키는 전략적 협력 모델도 유지하고 있다. 

중국 전해액 시장 점유율이 중국 기업 중심으로 85%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에서도 엔켐은 현지 생산 기반과 대응 속도를 경쟁 요소로 내세운다.

한편 중국 정부는 지난달 26일 "내년부터 순수전기차 수출에 수출 허가증 제도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업체는 허가를 받아야만 수출할 수 있으며 과도한 가격 인하 경쟁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엔켐 관계자는 "중국 전기차 시장이 정책 중심으로 다시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현지 생산 거점을 이미 확보한 기업의 이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엔켐은 중국 주요 배터리 고객사에 전해액을 공급해온 경험을 기반으로 경쟁 환경에서도 대응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단가 경쟁이 심한 프로젝트보다 고부가가치 전해액 공급을 우선해 생산 효율과 수익성을 함께 관리하는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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