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가전 수요 둔화에 LG전자(006570)가 가전 구독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정기 구독 모델로 장기 고객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어서다. 기존의 소유 개념을 넘어 프리미엄 제품을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가전 구독은 전문 매니저의 정기적인 케어와 소모품 교체, 무상 A/S 등을 받을 수 있고 초기 구매 부담이 적어 국내외에서 인기다. ⓒ LG전자
◆지난해 구독 매출 2조원 육박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가전 구독 매출은 올 3분기에만 약 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11%,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수치다.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8900원으로, 연간 기준으로는 지난해(1조9200억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연말 수요를 고려하면 2조원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LG전자는 올 초 CES에서 오는 2030년까지 가전 구독사업 매출을 6조원 규모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가전 구독은 소비자가 가전제품을 구입하지 않고 3∼6년 가량 기간을 설정해 월 구독료를 내며 사용하는 형태다.
LG전자는 2009년 국내에서 정수기 구독 서비스를 시작으로, 2023년부터 에어컨·냉장고·세탁기 등 대형 프리미엄 가전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현재 구독 가능한 제품은 세탁기·에어컨·냉장고 등 생활가전은 물론 TV와 노트북 등 홈엔터테인먼트 제품까지 총 300여종에 달한다.
가전 구독 서비스는 초기 구매 부담이 적고 관리·AS·업그레이드 서비스를 묶어 제공해 소비자들에게도 매력적인 선택지로 꼽힌다.
◆글로벌 구독 사업 확대 속도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구독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글로벌 구독 사업을 운영 중인 국가는 말레이시아·태국·대만 등이다.
첫 해외 진출지인 말레이시아에서는 올해 5월 월 판매 구독 계정 수가 처음으로 1만건을 돌파했다.

LG전자 관계자들이 지난 6월 태국에서 구독 누적 계정 수 1만건을 축하하고 있다. ⓒ LG전자
대만과 태국도 가전 구독 수요가 높다. 대만은 구독 시장이 형성되는 초기 단계로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알리며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태국은 구독 서비스를 시작한 지 9개월 만에 누적 계정 수 1만건을 달성했다. 최근에는 치앙마이, 나콘랏차시마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홍보하기 위한 전용 공간을 마련했고, 온·오프라인 고객 접점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싱가포르에서는 구독 전용 브랜드샵을 오픈하고 서비스를 본격 론칭했다. 인구 14억명이 넘는 초거대 시장인 인도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구독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LG전자는 현재 구독 사업을 운영 중인 국가에서 차별화된 케어 서비스와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등을 통해 고객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속적으로 신규 론칭 국가를 늘리며 글로벌 소비 트렌드에 맞춰 사업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박원재 LG전자 IR담당 상무는 올해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한국 구독 사업은 차별화된 케어 서비스 기반 지배적인 경쟁 우위를 더 공고히하며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높은 매출 성장세를 지속했다"며 "아직 해외 확장 초기 단계지만, 속도감 있는 해외 사업 확장으로 전체 구독 사업 매출에서 해외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