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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20년 성장엔진 만든다" 150조원 '국민성장펀드' 공식 출범

서정진·박현주 민관 공동위원장 발탁…AI·반도체 중심 투자전략 가동

박대연 기자 | pdy@newsprime.co.kr | 2025.12.11 14:31:10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지난 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M.AX 얼라이언스-국민성장펀드 연계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정부가 인공지능(AI) 등 첨단전략산업에 향후 5년간 150조원을 투입하는 '국민성장펀드'를 공식 출범했다. 민관 공동 자문기구를 중심으로 운용전략을 고도화하면서, 이르면 내년 초부터 초장기 기술투자·인프라 구축 사업 등에 대한 본격적인 집행이 이뤄질 전망이다.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는 1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국민성장펀드 출범식과 제1차 전략위원회를 개최했다.

◆ 150조원 규모 구성·투자배분…AI 30조원 '최대 비중'

국민성장펀드는 △정부보증채 기반 재원 75조원 △민간자금 75조원이 결합된 구조로, AI·반도체·모빌리티·바이오 등 미래산업과 관련 인프라에 집중 투입된다. 

조성된 150조원은 향후 5년간 △직접투자 15조원 △간접투자 35조원 △인프라 투·융자 50조원 △초저리 대출 50조원 등 네 가지 방식으로 공급된다.

세부 항목별로는 AI에 총 30조원이 배정돼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직접 지분 투자 4조원, 간접 투자 6조원, 인프라 투자 10조원, 초저리 대출 10조원으로 구성된다. 

이어 반도체(20조9000억원), 모빌리티(15조4000억원), 바이오·백신(11조6000억원), 이차전지(7조9000억원) 순으로 투자가 배분된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대한민국 산업의 혁신 수요와 금융 부문의 자본공급 능력이 만나는 결정적 접점이 국민성장펀드"라며 "산업과 금융이 융합할 때 혁신기업에 가장 필요한 시점에 가장 효과적으로 자원이 공급되는 강력한 성장 엔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전략위원회·투자심사 체계 구축…내년 초 본격 집행

이날 출범식에서는 투자심의 체계를 중심으로 한 국민성장펀드 거버넌스도 공개됐다. 민관공동위원장은 이 위원장과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맡았으며, 기획재정부·산업부·과기정통부 등 관계부처 차관, 금융권·산업계 전문가 등 총 20여명이 참여한다.

전략위원회는 개별 투자 건을 심사하지는 않지만, 펀드 운용방향과 재원배분에 대한 자문, 성과 점검 등을 주기적으로 수행한다. 금융위는 "전략위는 운용전략을 지속적으로 보완·고도화하는 역할을 맡는다"고 설명했다.

정부 내에는 부처 합동의 '국민성장펀드 추진단'이 신설돼 인허가·입지·인력·규제 등 정책적 지원을 한 번에 조율한다. 산업은행에는 민간전문가 조직인 '국민성장펀드 사무국'이 설치돼 실무 검토를 전담하며, 금융지주에서 10여명의 전문 인력이 파견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2단계 투자심사 구조도 확정됐다. 업종별 전문가가 참여하는 1단계 투자심의위원회가 개별 사업을 검토하고, 첨단전략산업기금 투입 여부는 2단계 기금운용심의회가 최종 결정한다.

투자심의위원회는 △AI·로봇 △에너지·인프라 △반도체 △모빌리티 △바이오 등 5개 분과로 구성된다. 민간 금융사에서 발굴한 프로젝트는 실무 검토 단계부터 발굴사가 직접 참여해 심사 효율성을 높인다.

기금운용심의회는 국회 추천 인사 2명, 관계부처 5명, 대한상의 추천 전문가, 산업은행 담당 부문장 등 총 9명으로 구성해 공정성과 전문성을 확보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특히 첨단기술 기업에는 10년 이상 장기투자를 제공하는 '초장기 기술투자펀드'를 운영하고, 대규모 공장증설에는 SPC 투자·인프라 투융자·초저리 대출 등 맞춤형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현재 지자체·산업계·사업부처 등을 통해 100여건(약 153조원)의 투자 수요가 접수된 상태다. 차세대 AI 솔루션 개발 기업, AI 로봇 생태계 구축을 위한 SPC 설립 사업, 반도체 공장용 폐수 재이용 인프라 구축 등이 초기 검토 대상이다.

금융위는 부처 협의와 심사 절차를 거쳐 내년 초부터 자금이 속도감 있게 집행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며, 전체 재원의 40% 이상을 지역에 배분해 지역 균형 발전을 뒷받침한다는 방침이다.

서 회장은 "국민성장펀드는 성장 속도를 높이는 것을 넘어 성장의 구조 자체를 바꾸는 국가 프로젝트"라며 "민간에서 축적한 경험·데이터·글로벌 네트워크를 국가전략으로 연결하는 통로 역할을 수행하면서, 산업생태계 전반의 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성장·일자리 창출 등이 실질적으로 나타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회장도 "150조원 국민성장펀드는 AI·로봇·반도체·바이오·인프라 등 기업 성장의 초석이자 창업을 춤추게 할 마중물"이라면서 "정직과 투명성에 기반을 둔 경쟁력 있는 시스템 구축에 조언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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