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기준금리 0.25%p↓…내년 한 차례 인하 전망

제롬 파월 의장 "중립금리 도달, 데이터 감안해 조정 여부 살펴볼 것"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했다. 다만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현지시각 10일 이틀간의 정례회의를 마친 뒤 정책(기준)금리를 0.25%p 낮춰 연 3.50~3.75%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결국 FOMC는 3회 연속 금리 인하로 올해 마지막 회의를 마쳤다. 앞서 지난 9월과 10월 회의에서도 금리를 0.25%p 인하했다.  

정책결정문을 살펴보면 FOMC는 미국의 고용 둔화를 주요 금리 인하 배경으로 제시했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목표인 물가가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일자리 둔화와 실업률 상승 등 노동시장의 둔화 조짐이 확대됐다는 판단이다.

FOMC 위원들은 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Dot Plot)를 통해 2025년 말 기준금리 중간값을 3.4%로 제시했다. 현 전망이 유지된다면 내년에 기준금리 인하는 0.25%p 단 한 차례밖에 없다는 의미다.

연준은 현 기준금리가 적정 수준, 이른바 중립금리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했다. 새롭게 입수될 데이터를 통해 기준금리 추가 조정 정도를 정하겠다는 태도를 유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간의 금리 인하로 정책금리는 중립금리 수준 안으로 들어섰다"며 "FOMC는 데이터·전망 등을 감안해 향후 조정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여름부터 노동시장이 실질적인 약세 신호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중앙은행) 책무에 집중하던 데에서 벗어나 균형을 잡고 중립적인 입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현재는 경제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볼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서 있다"고 분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 경제전망요약 자료. ⓒ 한국은행 워싱턴 주재원

다만 연준은 향후 경제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경제전망요약(SEP)에서 오는 2026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2.3%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데이터센터 등 인공지능(AI) 관련 투자가 기업의 투자를 견인하고 있다"며 "이와 같은 요인들을 감안할 때 내년 경제전망은 현재에 비해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은 박종우 부총재보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은 시장 예상과 부합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