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IBK투자증권은 11일 바이오다인(314930)에 대해 글로벌 빅파마 로슈(Roche)로부터 자체 개발한 '블로윙 테크놀로지(Blowing Technology, 이하 불로윙)' 기반의 슬라이드 도말기기의 기술이전 계약의 마지막 마일스톤을 수령함으로써 상업화 개시를 공식 확인한 가운데, 기술적 우위를 앞세워 글로벌 액상세포검사(LBC)를 선점할 것으로 바라봤다.
바이오다인은 지난 10일 언론 보도를 통해 로슈로부터 최종 마일스톤을 수령했음을 밝혔다. 앞서 2019년 로슈와 '블로윙' 기술이전 및 글로벌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2039년까지 총 20년이며, 이후 5년 단위로 자동 갱신된다.
해당 계약을 통해 LBC 장비와 부인과 소모품 생산·판매는 로슈가 담당하며, 바이오다인은 정액 로열티를 수취하게 된다. 비부인과 소모품은 자체 생산해 납품하는 체계로, 로슈 장비 보급이 확대될수록 소모품 매출과 로열티 수취가 확대되는 구조다.
기술이전 계약의 총 마일스톤은 675만 달러이며, 2022년에 650만 달러를 수령했다. 잔여 25만 달러는 기술이전을 통해 생산된 장비의 상업화 개시 시점에 지급되는 조건이다.
따라서 이번에 확인된 25만 달러의 마일스톤 수령은 기술이전 계약의 실질적인 상업화가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설명이다. 로슈는 올해 6월 '블로윙' 기술을 적용한 LCB 장비 '벤타나(VENTANA) SP 400'을 일본 시장에 출시했으며, 동 장비의 첫 출고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LBC 시장은 미국의 홀로직(Hologic)과 벡톤디킨슨(Becton Dickinson, BD) 두 기업이 과점하고 있다. 바이오다인은 타사 검사 방식과는 다른 '블로윙' 기술을 통해 LBC 방식에 새로운 접근을 시도했다.
'블로윙' 기술은 공기압을 이용해 바이알(용기) 및 멤브레인 필터에 반복적인 양압·음압을 가함으로써 바이알 내 액상 세포 상태의 검체를 슬라이드에 스미어(Smear)하는 방식이다.
공기압을 이용하기 때문에 물리적 압력을 가하지 않으므로 세포 보존 상태가 우수하고 세포 중첩이 최소화되며, 이에 따라 검진 정확도가 향상돼 기존 방식과 비교해 경쟁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사가 주력하는 시장은 자궁경부암 LBC 시장이다. LBC는 기존의 자궁경부암 세포 검사 방식인 PAP 스미어 대비 진단 정확도가 우수해 채택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캐나다 등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는 LBC가 PAP 스미어 방식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며 "특히 국제기구(WHO)와 각국 정부 정책에 기반해 자궁경부암 검진 시장 규모 및 LBC 채택률이 확대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로슈와의 상업화 개시는 동사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를 통해 로열티 수취에 기반한 반복 수익 구조를 갖추게 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어 "로슈의 장비 판매가 올해 4분기부터 개시된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내년 1분기부터 로열티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며 "지난 10월 비부인과 소모품의 첫 출고 역시 향후 매출 성장의 추가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향후 장비의 글로벌 확산 속도와 침투율이 소모품 매출 레버리지 확대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의 관심도 증가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