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객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뉴욕증시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하루 앞둔 경계감 속에 혼조로 마감했다. 엔비디아 규제 리스크와 JP모건 악재가 부담으로 작용한 가운데 일부 종목만 제한적으로 반등했다.
현지 시간으로 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9.03p(-0.38%) 내린 4만7560.29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6.00p(-0.09%) 하락한 6840.51에 마감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0.59p(0.13%) 오른 2만3576.49에 장을 마쳤다.
FOMC는 이날부터 이틀간 회의에 돌입했다. 이에 FOMC를 앞둔 경계감이 확산되면서 3대지수는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서는 12월 FOMC에서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87.6%로 보고 있으며, 내년 4월까지 금리인하 횟수가 1회에 그칠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투자자 관심은 이번 회의에서 발표될 분기 경제전망요약(SEP)과 점도표를 통해 드러날 내년 금리 경로에 쏠려 있다.
브렛 켄웰 이토로 미국 투자 분석가는 "현재로선 금리인하가 거의 확실시되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제 전망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번주뿐만 아니라 이번달 남은 기간의 흐름을 결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유지되면서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 지수는 0.21% 올랐다. 통상 금리인하는 중소기업에 더 큰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중소기업의 차입비용은 대기업보다 시장 금리에 더 연동되기 때문이다.
반면 우량주 위주의 다우 지수는 JP모건발 악재로 하방 압력을 받았다.
JP모건의 마리앤 레이크 소비자금융 부문 최고책임자는 골드만삭스가 주최한 금융 콘퍼런스에서 내년 전체 지출이 105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1010억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또한 JP모건이 당초 올해 예상했던 조정 기준 지출 959억달러보다 약 10%나 많은 수치다.
이같은 발언에 JP모건의 비용 관리 원칙에 대한 의문이 커지면서 주가는 4.66% 급락했다. JP모건의 주가 하락에 웰스파고와 뱅크오브아메리카도 동반 하락했다. 반면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1% 이상 올랐다.
엔비디아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서 국산 칩 대체가 불가능할 경우에만 허용하고 공공 부문은 금지 조치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에 0.33% 하락했다. 이밖에도 트럼프가 수출 매출의 25%를 제공받는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월마트는 나스닥으로 이전 상장하며 단순히 소매업체가 아니라 기술기업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려 했으나 주가는 1.35% 내렸다.
주요 종목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0.2% 상승했고 테슬라는 1.29% 올랐다. 반면 메타는 1.48% 하락했고 애플은 0.26% 내렸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에너지, 필수소비재, IT 섹터가 두드러진 오름세를 보였다. 헬스케어, 산업재, 부동산은 약세를 띠며 시장 대비 부진했다.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경기 동향을 잘 반영하는 10년물 국채 금리는 2bp가량 오른 4.19%를 기록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3.8bp가량 상승한 3.61%로 나타났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16%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이틀째 하락세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63달러(1.07%) 하락한 배럴당 58.2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내년 2월물 브렌트유는 0.55달러(0.88%) 내린 배럴당 61.94달러로 집계됐다.
CNBC방송은 이번 주 이라크 세계 최대 규모 유전 중 하나인 웨스트 쿠르나2 유전 생산을 재개하면서 유가가 이틀 연속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유전은 러시아 석유기업이 운영하는 곳으로, 이들은 지난달 이곳에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불가항력은 천재지변 등으로 사업을 더는 이어갈 수 없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유전이 재개하고 공급이 늘자 유가는 하락했다.
프리얀카 사흐데바 필립노바 수석 애널리스트는 "브렌트유가 62달러 밑으로 내린 것은 12월 전반적인 상황과 완벽히 일치한다"며 "이라크 변동성에 대한 잡음은 하룻밤 새 사라졌고 시장은 풍부한 공급과 신중한 수요라는 핵심 주제로 빠르게 돌아왔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평화 회담은 여전히 변수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과 진행한 질의응답에서 어떠한 영토도 뺏기기 싫다고 밝혔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협상 우위는 러시아가 차지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종전 합의를 압박했다.
팀 워터러 KCM트레이드 수석 애널리스트는 "평화 회담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더 잘 알 수 있을 때까지 유가는 좁은 거래 범위를 유지할 것"이라며 "회담이 결렬되면 유가는 오를 것이고 진전이 이뤄져 러시아가 공급을 재개할 가능성이 생기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전일 대비 0.13% 내린 5718.32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대비 0.03% 내린 9642.01로 거래를 마쳤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전일 대비 0.69% 내린 8052.51로 거래를 마감했다.
반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일 대비 0.49% 오른 2만4162.65로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