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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회장 선거 D-9…서유석 '연속성'·이현승 '속도'·황성엽 '대전환'

회원사에 공약집 배포…3人3色 공약 대결 '본격화'

박진우 기자 | pjw19786@newsprime.co.kr | 2025.12.09 16:39:01

ⓒ 금융투자협회


[프라임경제] 제7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근 최종 후보 3인이 공약집을 배포하며 본격적인 '표심 잡기' 경쟁에 돌입했다. 현직 회장의 안정감, 관료 출신의 네트워크, 정통 증권맨의 현장 감각 등 후보별 색깔이 뚜렷해 회원사들의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유석 현 금투협회장,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는 최근 각 회원사에 소견 발표 자료와 공약집을 전달했다.

기호 1번 서유석 후보는 현직 회장으로서의 '연속성'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그는 3년 전 취임 당시 약속했던 '회원사의 청지기' 자세를 언급하며, 앞으로도 회원사를 주인으로 모시고 자본시장 과제를 하나씩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서 후보는 최우선 현안 과제로 국고채 전문 딜러(PD) 입찰 담합 과징금 해결, 발행어음 인가 및 종합금융투자계좌(IMA) 지정의 성공적 마무리 등을 꼽았다. 또한 교육세율 인상 대응 및 유가증권 손익 통산 허용을 건의하고 책무구조도 부담 완화 및 합리화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장기적 비전으로는 코스피 5000 시대를 여는 다양한 정책 개발을 제안했다.

세부적으로는 증권·선물업 경쟁력 확대를 위해 대체거래소(ATS) 거래 대상을 ETF와 채권 등으로 확대하고, 증권사의 법인 지급결제서비스를 관철해 기업의 주거래 증권사 시대를 열겠다고 공약했다. 세제 개선 측면에서는 국내주식 배당성향과 관계없이 분리과세를 14~25%로 일원화하고, 채권형 펀드 양도차익 비과세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기호 2번 이현승 후보는 '속도'와 '실질적 변화'를 키워드로 내세웠다. 그는 지난 6개월간 회원사를 만나본 결과 시장 변화 속도에 맞는 규제 대응과 빠르고 확실한 지원이 공통된 요구였다며, 회원사의 요구에 즉각적인 해결책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취임 한 달 이내에 '금융투자 인가지원센터'를 신설해 인허가 소요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겠다고 공언했다. 대형사의 IMA 및 발행어음 사업 인가 지원은 물론, 중형사의 단계적 발행어음 확대도 약속했다. 

아울러 공정위의 국고채 PD 담합 조사에 공동 대응하고, 불합리한 연계 제재 폐지를 건의하는 등 회원사 방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특히 이 후보는 사고 직원의 '먹튀'를 방지하기 위한 사고이력관리제를 도입해 회원사의 리스크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밝혔다. 퇴직연금 분야에서는 선택형·복수기금 구조의 민간 운용 중심 기금형 퇴직연금을 도입하고,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펀드까지 확대해 장기 간접투자 기반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기호 3번 황성엽 후보는 38년 '원클럽맨'으로서의 현장 전문성을 앞세워 '판의 전환'을 역설했다. 그는 은행 중심의 금융 체제를 넘어 자본시장 중심으로 시장을 재편하고, 국가 전략산업의 자금 공급을 주도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황 후보는 금융당국 및 국회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상시 정책 협의체를 신설해 미래 의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자기자본 구간에 따른 발행어음 인가를 허용하고, 모험자본 범위 확대 및 위험가중자산(RWA) 규제 완화를 추진해 업계의 숨통을 틔우겠다는 전략이다. 

부동산신탁 사업의 안정화를 위해 자금 유동성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책임준공형 토지신탁의 리스크 관리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황 후보는 가계 자산의 흐름을 부동산에서 증시와 연금 시장으로 전환하기 위해 공공기금의 국내 증시 투자 비중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신사업 분야에서는 토큰증권(STO)의 조속한 시행과 가상자산 현물 ETF 도입을 약속했다.

한편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선거는 오는 18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 불스홀에서 열리는 임시총회에서 치러진다. 투표는 회원사의 규모와 회비 납부액에 비례해 차등 의결권이 적용되는 비밀투표 방식으로 진행된다. 당선자는 내년 1월부터 2028년 12월까지 3년간 협회를 이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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