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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함평신공장, 전남 제조업 재편의 기폭제

화재 위기 딛고 재건, 투자·일자리·스마트공장으로 산업지형 바꿀 대전환

김성태 기자 | kst@newsprime.co.kr | 2025.12.09 16:24:14

금호타이어 함평신공장 투자 협약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금호타이어

[프라임경제] 금호타이어가 다시 뛰기 시작했다. 지난 5월 광주공장 화재의 충격을 뒤로하고 함평신공장 건설에 착수하며 위기 극복과 글로벌 재도약의 분기점을 찍었다. 전남도·함평군과의 투자 협약을 통해 추진되는 이 신공장은 전남 제조업 판도를 뒤흔들 중대 프로젝트다. 

함평신공장은 2027년 준공, 2028년 본격 가동 계획 아래 연간 530만본 생산능력을 갖춘 최첨단 공장으로 구축된다. 스마트 제조설비, 친환경 공정 도입을 통해 생산 효율성과 품질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9일 전남 도청에서 진행된 협약식에는 김영록 전남지사, 이상익 함평군수,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 등이 참여해 행정 지원과 사업 성공을 위한 공조를 확인했다. 

전남도는 신공장을 미래차 핵심부품 생산기지로 규정하고 제조업 혁신의 출발점으로 내세웠다. 함평군 또한 인허가와 근로환경 개선을 앞세워 기업 정착에 적극 협력한다. 기업과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상생 모델을 현실화하겠다는 의지가 분명하다.

투자규모는 1단계에만 6609억원. 정련고무 700만본 규모의 설비까지 갖춰 제조 역량을 대폭 높인다. 이는 단순 증설이 아니다.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하며 금호타이어의 중장기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이끌 핵심 인프라다. 

고용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실질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함평 빛그린산단은 친환경 앵커기업 유치로 초광역 K-모빌리티 중심지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RE100산단, 주거·교육·문화 복합지구 조성과 결합해 '전남형 그린 디지털 도시' 청사진도 현실성 높아지고 있다.

정일택 대표는 이를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도를 위한 전략적 투자라 규정하며 '믿고 선택할 수 있는 브랜드' 가치 강화와 지역 기여를 약속했다. 광주 화재 이후 지역 주민 피해 보상과 리스크 대응에 집중한 점도 기업 신뢰 회복을 위한 행보다.

금호타이어는 함평뿐 아니라 유럽 현지 생산기지 확대도 병행한다. 폴란드 오폴레 지역에 연간 600만본 규모 공장을 구축해 2028년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핵심 시장을 거점화하는 글로벌 전략이 동시에 가속된다.

함평신공장은 금호타이어 산업 체질 개선과 전남 제조업 대전환을 견인할 중추 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생산 재편, 국제시장 확대, 지역 경제 연쇄효과가 맞물리며 회복을 넘어 재도약을 노린다. 위기에서 시작된 변화가 한국 타이어 산업의 새로운 경쟁 우위를 창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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