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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기술, 선택 아닌 필수" 박민규 오렌지나무 대표

임대료·인건비 상승 속 '경영 부담 완화' 해법 제시…현장 맞춤형 지원 정책 필요성 강조

김주환 기자 | kjh2@newsprime.co.kr | 2025.12.05 16:22:53
[프라임경제] 임대료와 인건비, 원재료비가 동반 상승하며 소상공인의 경영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다양한 지원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절차의 복잡함과 활용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지난 7월 열린 소상공인 성공 사례 포럼에서 박민규 오렌지나무 대표가 정책을 단계별로 풀어내며 현실적인 적용 전략을 소개한 것도 이런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

디지털 전환이 소상공인 생존 전략으로 자리 잡은 지금, 오렌지나무의 역할도 한층 더 중요해지고 있다. 변화의 흐름 속에서 소상공인에게 필요한 지원 방식과 생존 전략은 무엇인지 박 대표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박민규 오렌지나무 대표 © 오렌지나무


◆현장에서 쌓은 20년 경험, '오렌지나무' 성장 기반

오렌지나무는 지난 2011년 설립 이후 △창업 교육 △경영 개선 △스마트기술 도입 △상권 활성화 등 소상공인의 전 주기를 지원해 온 전문기관이다. 박 대표는 자신의 20년 경력을 떠올리며 회사 설립의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저는 2006년부터 소상공인 컨설턴트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법인 설립 당시 컨설팅 업무가 소상공인에게 '비타민 같은 존재'라고 생각해 더 많은 비타민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로 '오렌지나무'라는 사명을 결정했습니다. 이후 20여년간 소상공인 분야에서만 활동하며 전문성을 쌓아왔습니다."

현장 중심으로 쌓은 컨설팅 노하우는 △사업 구조 설계 △상권 분석 △정책 지원사업 운영까지 이어지며 오렌지나무의 성장 기반이 됐다.

오렌지나무는 올해 서울특별시 소상공인연합회를 비롯해 경기·강원 지역 소상공인연합회와 연이어 양해 각서(MOU)를 체결했다. 단순한 협력 선언을 넘어, 현장의 정보 접근성을 빠르게 넓히기 위한 전략이다.

"오렌지나무는 소상공인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정부와 공공기관으로부터 위탁받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사업 정보를 더 많은 소상공인에게 효율적으로 전달하고, 다양한 지역의 소상공인들이 정부 지원사업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하기 위해 MOU를 체결했습니다."

박 대표는 서울시 소상공인연합회와 협력하면서 정부 및 서울시 지원사업을 보다 신속하게 안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렌지나무가 올해 서울·인천·강원 지역 '2025년 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 전문기관으로 선정된 것은 지난 수년간 축적한 현장 경험이 다시 한번 평가받은 결과다.

"오렌지나무는 소상공인 지원사업을 정부로부터 위탁받아 수행해 온 경험과 창업·경영개선·스마트기술 도입까지 전 주기를 지원해 온 강점, 그리고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사업의 전문기관으로 선정됐습니다. 저희 임직원과 컨설턴트는 소상공인 및 상권 활성화 사업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그는 지원된 장비가 실제 현장에서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며 단순 구매지원형 정책과의 차이를 강조했다.

◆"스마트기술은 경영비용 낮추는 생존 도구"

지난 8월 오렌지나무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스마트기기 전시 및 사업설명회를 개최해 다양한 장비를 직접 체험해 보고 신청 절차까지 현장에서 안내받을 수 있도록 했다.

박 대표는 스마트상점 기술 보급 사업의 핵심 가치는 '경영 부담 완화'라고 단언했다.

"임대료, 인건비, 원재료비 등 경영에 드는 원가가 상승하면서 소상공인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습니다. 이에 스마트 장비와 시스템을 도입해 매장 운영 경비를 절감하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소상공인이 지속적으로 경영하기 위해 꼭 필요한 사업입니다."

그는 실제 사례를 하나씩 짚어 설명했다.

"키오스크는 주문을 받는 직원 수를 줄여 인건비 절감 효과가 있고, 홈페이지 운영은 홍보를 강화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사이니지는 고객에게 점포 정보를 지속적으로 홍보할 수 있으며, 음식물 처리기는 잔반 처리 비용을 줄입니다. 전자 칠판을 도입한 학원은 강의 효율화로 학원생 만족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스마트 기술이 단순 편의가 아니라 경영 안정화와 경쟁력 강화의 수단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소상공인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지점은 '빠른 적응'이라고 박 대표는 진단한다.

"소상공인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영업 활동에 전념하느라 경영 환경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기 어렵습니다. 신규 경쟁점포의 출현, 대기업 점포 개점, 유통 구조 변화 등 경영 환경은 계속 변하고 있지만, 과거 방식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아 경쟁력이 약화됩니다."

이 말은 단순한 현장 관찰이 아니라 박 대표가 지난 20년간 수천 건 이상의 컨설팅 과정을 통해 반복적으로 확인한 패턴이다.

◆소상공인 정책의 과제 "대출보다 경쟁력 강화 먼저"

박 대표는 소상공인 지원 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명확한 의견을 제시했다.

"소상공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스마트상점 사업과 상권 활성화 사업은 지속적으로 필요한 사업입니다. 그러나 단순하게 대출을 늘리는 정책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근본적인 매출 활성화와 경영 안정화가 없는 상태에서 지속적인 대출 지원은 오히려 소상공인을 더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갈 수 있습니다."

최근 대출 부실률 상승 역시 같은 맥락의 결과라고 그는 분석했다.

박 대표는 소상공인 생태계의 또 다른 중요한 과제로 '디지털 격차'를 꼽았다.

"지방 및 고령층 소상공인을 위한 별도 정책은 꼭 필요합니다. 최근 경영 환경에서는 스마트 경영을 위한 AI 활용이 중요해지고 있는데, 고령층은 특히 스마트 경영과 AI 분야에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단순 기술 교육의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의 생존 가능성을 좌우하는 구조적 문제에 가깝다. 박 대표는 한국 소상공인 생태계의 향후 변화를 이렇게 내다봤다.

"경영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는 소상공인만 살아남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스마트화 도입은 소상공인의 생존에 필수 요소가 될 것이며, 원가 절감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소상공인만이 생존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오렌지나무는 향후 3년을 성장의 전환점으로 삼고 있다.

"오렌지나무는 2011년 설립 이후 소상공인 지원 및 상권 활성화 전문기관이 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사업을 운영해 왔습니다. 오롯이 한 방향으로 나아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소상공인 지원기관으로 자리 잡는 것이 목표입니다."

수많은 현장을 지나온 박 대표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그는 오랜 고민 끝에 이렇게 말했다.

"교육, 컨설팅, 지원사업 등을 받은 소상공인들이 직접 찾아오거나 전화로 감사 인사를 전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끼며 오래도록 기억에 남습니다."

마지막으로 박 대표는 현실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사업을 이어가는 소상공인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최근 경영 환경이 어렵고 내년에도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으로 사업을 운영한다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모든 소상공인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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