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이 방한 외국인 구매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올리브영N 성수 매장 앞에 줄을 선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 ⓒ CJ올리브영
올리브영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국 오프라인 매장에서 발생한 외국인 누적 구매 금액이 1조원을 달성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2022년 연간 실적 대비 약 26배 성장한 수치다. 외국인 매출 비중도 2022년 2% 수준에서 올해 25%를 넘어섰다.
올리브영은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쇼핑 코스'로 자리 잡았다. 같은 기간 글로벌텍스프리(GTF)의 국내 화장품 결제 건수 중 88%가 올리브영에서 발생했다. 세금 환급을 받은 외국인 국적은 190개국에 달해 '인바운드 수출'의 전진기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설명.
쇼핑 트렌드도 변화했다. 올리브영이 발간한 리포트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유명 관광지 외에도 로컬 상권과 주거 지역을 찾는 '데일리케이션(Daily+Vacation)' 경향을 보였다. 실제 비수도권 지역 외국인 구매 건수는 2022년 대비 86.8배 급증해 수도권 증가율(20.5배)을 크게 앞질렀다. 제주(199.5배), 광주(71.6배), 부산(59.1배) 등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구매 품목도 다양해졌다. 외국인 고객의 58%가 6개 이상의 브랜드를 구매했다. 클렌징부터 선케어까지 'K뷰티 루틴' 전반을 소비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내·외국인 인기 품목 상위 10위 중 공통 품목이 4개에서 7개로 늘어나는 등 트렌드 동조화 현상도 나타났다.
올리브영의 '글로벌 관광 상권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올리브영은 외국인 비중이 높은 매장을 전략적으로 관리하고, 명동 타운 리뉴얼 및 지역 특화 매장(경주, 제주 등)을 선보였다. 현재 글로벌 관광 상권 매장은 135개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방한 외국인 구매액 1조 달성은 중소·인디 브랜드와 함께 이룬 성과"라며 "K뷰티가 한국을 다시 찾는 이유가 되도록 쇼핑 경험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방한 외국인 K뷰티 쇼핑 트렌드 인포그래픽 이미지. ⓒ CJ올리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