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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슬세권서 누리는 완벽한 하루"…'스타필드 빌리지 운정' 주목

쇼핑몰 넘어선 '로컬 아지트'…지역 최초 브랜드 60%·키즈 특화 눈길

이인영 기자 | liy@newsprime.co.kr | 2025.12.03 14:31:44
[프라임경제] "우리 동네에 이런 공간이 생긴다니, 이제 서울까지 나갈 필요 없겠네요."

오는 5일 정식 오픈을 앞두고 미리 둘러본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기대 섞인 반응이다. 신세계프라퍼티가 선보이는 첫 번째 커뮤니티형 쇼핑 공간,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이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 한복판에서 베일을 벗을 준비를 마쳤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매장 전경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 이인영 기자


'더 나은 일상의 습관'을 콘셉트로 내세운 이곳은 기존의 거대하고 화려한 스타필드와는 결이 조금 다르다. 

힐스테이트 더 운정 단지 내에 자리 잡아 접근성을 극대화했는데, 이는 슬리퍼 차림으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주거 권역을 뜻하는 이른바 '슬세권'의 정점을 찍겠다는 전략이다. 규모의 압도감보다는 동네 이웃들이 언제든 오갈 수 있는 친근함과 안락함을 무기로 내세웠다.

가장 먼저 발길을 붙잡는 곳은 건물의 심장부인 1~2층 '센트럴 파드'다. 들어서자마자 3만6000여권의 책이 꽂힌 웅장한 복층형 서가가 시선을 압도한다. 계단형 라운지인 '북스테어'에는 편안한 자세로 책을 읽거나 담소를 나누는 이들의 모습이 펼쳐졌다.

특히 층별로 배치된 카페 '인크커피'와 '어반플랜트'는 커피 향과 책 내음이 어우러진 감도 높은 휴식처를 제공한다. 이곳에 방문하는 누구나 커피 한 잔을 들고 북스테어 한구석에 자리잡고 싶을 만큼 아늑한 분위기다. 

◆'일상 속 하루를 즐길 수 있는 공간'

인상적인 점은 3040 세대가 주축인 신도시 특성을 반영해 아이들을 위한 배려가 곳곳에 묻어있다는 것이다.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운정 상권은 주로 어린 자녀들을 둔 부모님들이 많이 살고 있는 동네"라면서 "이 근처 가까운 쇼핑몰은 김포나 일산까지 대략 20분 정도가 걸리는 만큼 쇼핑몰과 여가에 대한 니즈가 높다"고 말했다. 

수많은 서적이 시선을 압도하는 '센트럴 파드'(위) 모습과 3일 기준 안전 점검 중인 어린이 놀이시설 '업스테어'. = 이인영 기자


3~4층 벽면을 따라 흐르는 곡선형 플레이월 '업스테어'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며 탐색할 수 있는 놀이터이자 조형물이다. 기존 쇼핑몰들이 키즈존을 구석으로 배치하던 것과 달리, 이곳은 아이들의 동선이 공간의 중심이 된다.

◆지역 밀착 콘텐츠 '눈길'…"줄 서는 서울 맛집 다 모였네"

'지역 밀착형'이라는 수식어답게 파주 시민들이 목말라했던 브랜드들도 대거 포진했다. 입점 브랜드의 60% 이상이 지역 최초 매장이다. '무인양품', '샤오미'를 비롯해 MZ세대 패션 성지인 '무신사 스탠다드'(1월 오픈 예정)와 '드로우핏' 등이 들어서며 서울 원정 쇼핑의 번거로움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데카트론이 선보이는 '운정러닝센터'는 러닝족들의 성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무료 물품보관소부터 러닝 클래스까지, 단순한 물건 판매를 넘어 지역 커뮤니티의 거점 역할을 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미식 경험 또한 소홀히 하지 않았다. 푸드 편집숍 '바이츠 플레이스'와 '고메 스트리트'에는 줄 서서 먹는다는 서울의 핫한 맛집들이 모였다. 성수동 새우버거 맛집 '제스티살룬', 미쉐린 가이드 1스타 셰프의 돈카츠 '카츠쇼신' 등 가벼운 델리부터 격식 있는 다이닝까지 선택의 폭이 넓다. 

낮에는 통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맞으며 브런치를, 저녁에는 분위기 있는 식사를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다양한 해양 생물과 파충류를 관찰할 수 있는 도심 속 아쿠아리움 카페 '어푸어푸', 1층에 마련된 '핑크퐁 팝업 놀이터', 오감형 놀이·키즈클래스 '째깍다감' 입구 모습. = 이인영 기자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패밀리 특화 콘텐츠'는 이곳의 백미다. 육아 부부를 위한 자기계발 라운지 '타임체임버'부터 전문 테라피스트가 상주하는 '오캄 웰니스 스튜디오', 그리고 아이들의 창의력을 자극할 '째깍다감', '챔피언더블랙벨트' 등은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힐링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일부 저층부 시설과 아카데미 클러스터 등의 오픈이 2026년 초로 예정돼 있어, 완전한 '빌리지'의 모습을 갖추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인 일부 구역은 어수선한 느낌을 줄 수 있어 초기 방문객들의 주의가 필요해 보였다.

박준형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점 점장은 "이곳은 쇼핑뿐 아니라 많은 휴식 공간들 그리고 1층부터 2층 펫파크와 펫라운지, 3층 별마당 키즈 등 천천히 일상을 즐기면서 하루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며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일상 속에 녹아드는 스타필드'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한편 그랜드 오픈을 맞아 이달 3일부터는 '핑크퐁 팝업 놀이터'가, 9일부터는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설치돼 연말 분위기를 한껏 돋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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