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분기 국내 증권사들이 주식시장 활성화에 따른 수수료 수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금리 상승 여파로 채권 운용에서 손실을 보며 순이익이 감소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지난 3분기 국내 증권사들이 주식시장 활성화에 따른 수수료 수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금리 상승 여파로 채권 운용에서 손실을 보며 순이익이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이 3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3분기 증권사 60곳의 당기순이익은 2조492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 2조8502억원 대비 3579억원(12.6%) 감소한 수치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6814억원(37.6%) 증가했다.
실적 감소의 주된 원인은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관련 손익 악화다. 증시 활성화로 수탁수수료 등 수수료 수익은 늘었지만, 채권 운용 부문에서 이를 상쇄했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수수료 수익은 4조394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4.1% 증가했다. 주식 거래대금이 늘어나면서 수탁수수료가 전분기보다 19.6% 늘어난 2조2775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을 견인했다. IB부문 수수료는 1조154억원으로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자기매매손익은 3조503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0% 증가했다. 주식·펀드·파생 관련 손익은 전분기 대비 8864억원 급증했으나, 금리 상승 영향으로 채권 관련 손익이 전분기보다 6276억원 줄었다.
기타자산손익은 967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5.6% 급감했다. 환율 상승으로 외화부채 관련 환산손익이 줄어들면서 외환관련 손익이 2104억원 적자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형사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채권 관련 손실 규모가 중소형사(1255억원 감소)보다 대형사(5018억원 감소)에서 더 크게 나타나면서 대형사의 당기순이익이 줄었다.
재무 건전성 지표는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9월 말 기준 증권사의 자산총액은 908조1000억원으로 6월 말 대비 6.6% 증가했다. 평균 순자본비율(NCR)은 920.2%로 전분기 대비 84.6%p 상승했으며, 모든 증권사가 규제비율(100% 이상)을 상회했다. 레버리지비율 역시 670.5%로 규제비율(1100% 이내)을 충족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3분기 증권사는 수탁수수료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채권관련 손익이 줄며 전분기보다는 순이익이 감소했다"며 "최근 주가 변동성 확대와 환율 및 금리 상승 등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우려가 있는 만큼 건전성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3분기 선물회사 3곳의 당기순이익은 23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억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