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글로벌 유니콘 1276개사…美 717개로 독주

한국 'AI·IT 빈약' 유통·소비재 쏠림 뚜렷…성장기간도 평균 6년보다 늦은 9년

김우람 기자 | kwr@newsprime.co.kr | 2025.12.03 09:50:14
[프라임경제] 유니콘 기업 수가 국가별 혁신 역량의 바로미터로 떠오르고 있다. 반면, 한국의 성적표는 초라하다. 

우리나라 유니콘 기업 수는 13개로 전 세계 기준 11위에 등재됐다. ⓒ 대한상공회의소



코로나19 이후 미국이 유니콘 229개를 새로 배출했지만, 한국은 2개 늘리는 데 그쳤다. 업종 쏠림, 더딘 성장 속도, 규제 장벽 등 구조적 한계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혁신 생태계 전반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CB 인사이츠의 글로벌 유니콘 기업 현황 분석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유니콘 기업 수가 주요국에 비해 크게 뒤처지고 있다고 밝혔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혁신 역량을 가늠하는 지표다.

올해 10월 기준 전 세계 유니콘 기업 수는 1276개다. 이 가운데 미국이 717개로 전체의 56.2%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중국은 151개로 2위 △인도(64개) △영국(56개) △독일(32개) △프랑스(29개) △이스라엘(23개) △캐나다(20개) △브라질(18개) △싱가포르(16개)가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는 13개로 11위에 머물렀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4년간 미국은 유니콘 기업이 229개 추가됐다. 반면 한국은 단 2개 증가에 그쳤다. 이는 중국이 19개 감소한 것을 제외하면 주요국 중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상승 속도 역시 문제로 지적된다. 한국 유니콘 기업은 설립 후 유니콘에 도달하기까지 평균 8.99년이 소요됐다. 중국은 6.27년으로 가장 빨랐다. 이어 △미국(6.70년) △독일(6.48년) △이스라엘(6.89년) 등 주요국은 대부분 6년대에 유니콘으로 성장했다.

업종별 분포도 차이를 보였다. 상위 10개국 유니콘 기업은 AI·IT 솔루션 분야가 36.3%로 가장 높았다. 한국은 소비재·유통 분야가 46.1%를 차지해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이는 첨단기술 기반 스타트업의 상대적 부족을 방증한다.

대한상의는 유니콘 생태계 강화를 위해 메가 샌드박스를 도입한 혁신거점 도시 육성을 제안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처럼 규제 없이 실험 가능한 환경을 조성해 창업 초기 기업의 성장을 촉진하자는 취지다.

자본 측면에서는 이스라엘의 요즈마 펀드 모델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부가 초기 투자자로 참여해 민간 자본을 끌어들이고, 일정 시점 이후 지분을 매각하며 시장 자율성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스타트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포지티브 규제와 성장할수록 규제가 늘어나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며 "제도 혁신과 자본 유입이라는 두 축을 근본적으로 개선해 유니콘 생태계를 다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