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11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2.4% 상승하며 두 달 연속 2%대 중반대 흐름을 이어갔다. 고환율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석유류와 수입 식품류 가격이 크게 뛰어 체감 부담이 커진 모습이다.

11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2.4% 상승, 두 달 연속 2%대 중반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 연합뉴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처)가 2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7.20(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2.4% 올랐다. 이는 지난 10월과 동일한 상승 폭이다. 올해 물가는 1∼2%대 초반에서 등락하다 10월부터 2% 중반대로 확대됐다.
품목별로는 석유류가 5.9%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률을 0.23%포인트(p) 끌어올렸다. 경유가 10.4%, 휘발유가 5.3% 상승하는 등 전월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국제유가는 하락했지만 유류세 인하폭 축소와 고환율이 가격에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석유류는 수입 의존도가 높아 환율 상승의 영향을 가장 빠르게 받는 품목으로 꼽힌다.

소비자물가지수 주요 등락률 추이 © 국가데이터처
농축수산물 가격도 5.6% 급등하며 전체 물가에 0.42%p 기여했다. 신선식품지수는 4.1% 상승했다. 이 중 신선과실이 11.5%나 뛰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귤(26.5%), 사과(21.0%) 등 제철 과일 가격도 크게 올랐다. 쌀은 18.6% 상승하며 가계 부담을 키웠다. 반면 김장철 영향으로 무(-28.1%), 당근(-48.8%) 등 신선채소 가격은 큰 폭으로 내려 안정세를 보였다.
수산물 가격도 환율 영향을 받아 고등어(13.2%), 갈치(11.2%) 등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축산물은 돼지고기 5.1%, 국산 쇠고기 4.6%로 각각 올랐다.
가계 체감 물가를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는 2.9%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7월(3.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외식·개인서비스 등을 포함한 개인서비스 물가는 3.0% 올랐다. 이 중 외식 물가가는 2.8% 상승했다.

주요부문 소비자물가지수 전년동월비 © 국가데이터처
근원물가도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는 2.3%,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는 2.0% 상승했다.
올해 1∼11월 누적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2.1% 상승했다. 연간 상승률 역시 이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구윤철 부총리는 "정부는 물가 관리가 민생 안정의 시작이자 끝이라는 각오로 각별한 긴장감을 가지고 먹거리 물가 관리에 총력을 다하겠다"라며 "가공식품 가격이 상반기 집중 인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잦은 강우 등 기상 악화와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 상승 폭이 확대된 것에 기인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