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3분기 소상공인 매출을 끌어올렸으나 고물가가 운영비 부담을 키우면서 실제 이익은 전 분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신용데이터가 '2025년 3분기 소상공인 동향'을 발표했다. © 연합뉴스
한국신용데이터(KCD)가 1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소상공인 동향'에 따르면, 3분기 소상공인 사업장당 평균 매출은 456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부터 1·2차로 지급된 소비쿠폰 효과가 반영되며 전 분기 대비 1.16%, 전년 동기 대비 5.28% 각각 증가했다.
그러나 매출 증가에도 평균 이익은 1179만원으로 전 분기보다 4.63% 감소했다. 같은 기간 평균 지출이 3435만원으로 3.22% 늘면서 비용 상승 폭이 매출 증가를 뛰어넘었다.
평균 이익률도 24.7%로 전 분기 대비 1.5%포인트(p) 낮아졌다. 다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이익(10.22%), 이익률(1.11%p)은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소비쿠폰 효과가 일부 뚜렷하게 나타났다. 외식업의 경우 △패스트푸드(5.8%) △카페(3.6%) △중식(2.0%) △일식(1.5%) 등 대부분 매출이 전 분기 대비 증가했다. 반면 뷔페(-11.8%), 베이커리·디저트(-2.0%), 분식(-1.0%) 등은 오히려 감소했다.

2025년 3분기 소상공인 경영지표 © 한국신용데이터
서비스업에서는 △예술·스포츠 및 여가(8.2%) △운수 서비스업(6.0%) △숙박·여행(4.5%) △교육서비스업(3.1%) 등에서 비교적 높은 매출 증가율이 나타났다. 슈퍼마켓과 편의점 등 종합유통업 매출은 전 분기 대비 8.8% 뛰며 전체 업종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가구, 안경점 등 전문유통업 매출은 0.9% 감소했다.
소비쿠폰의 시기별 효과도 확인됐다. 1차 소비쿠폰이 지급된 지난 7월21일부터 4주간 전국 소상공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이 가운데 유통업 매출은 16.5% 뛰며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부산(10.9%), 대구(10.5%) 등 비수도권의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추석 연휴 기간 지급된 2차 소비쿠폰도 유효했다. 추석 전후 4주간 전국 소상공인 매출은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올해와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의 평균 매출을 비교해도 동일하게 3.1%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3분기 소상공인 금융 지표는 다소 악화 조짐을 보였다.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726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은행권 대출이 433조5000억원, 비은행 대출이 293조1000억원이었다.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액은 13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0.7% 증가했다. 저축은행(6.0%)과 상호금융(3.2%) 연체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3분기 개인사업자 대출을 보유한 사업장은 362만1000개로, 이 중 13.6%에 해당하는 49만4000개가 폐업 상태였다. 폐업 사업장의 평균 대출 잔액은 6237만원, 평균 연체금액은 665만원으로 나타났다.
강예원 KCD 데이터 총괄은 "3분기는 소비쿠폰으로 유통업 중심의 매출 회복세는 확인됐지만, 고물가로 인한 비용 부담이 빠르게 누적되면서 실제 이익은 전 분기보다 오히려 줄었다"라며 "민생회복 쿠폰 정책 이후 소비심리 개선 여부가 4분기 소상공인 경기 흐름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