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아파트 모습.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11월 분양 시장은 계획 대비 88%의 실적률을 기록하며 공급 물량이 전반적으로 원활하게 소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순위 평균 경쟁률 역시 약 4대 1 수준을 보이며 기본적인 수요는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12월은 작년보다는 공급이 늘었지만 최근 몇 년 평균치에 비해서는 줄어든 데다, 시장 관심도는 일부 알짜 단지로 집중되는 분위기다.
1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 집계에 따르면, 12월 예정된 전국 분양 물량은 약 2만 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17% 증가한 규모지만, 최근 3년(2022~2024년) 동기간 평균과 비교하면 약 12% 적다. 규제 변화와 시장 불확실성이 맞물리면서 건설사들이 연내 공급을 강행하기보다 분양 일정을 조정하는 사례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이 1만3780가구, 지방이 6664가구를 준비 중이다. 수도권에서는 인천이 6557가구로 가장 많은 물량을 내놓고, 경기 4866가구, 서울 2357가구가 뒤를 잇는다.
서울에서는 '역삼센트럴자이(237가구)', '드파인연희(959가구)', '아크로드서초(1161가구)'가 분양을 계획하고 있으며, 경기에서는 '더샵분당센트로', '수지자이에디시온', '두산위브더센트럴수원' 등 주요 단지가 청약에 나선다. 인천은 '포레나더샵인천시청역(2568가구)'을 포함해 검단·송도·영종국제도시에서 대규모 공급이 이어지며 연말 수도권 비중을 키우는 모습이다.
지방에서는 부산이 2943가구로 가장 많은 분양을 예고했다. 이어 울산 1623가구, 경북 1004가구, 세종 641가구, 경남 453가구 순이다.
부산에서는 '에코델타시티 공동5BL', '동래푸르지오에듀포레', '한화포레나부산대연'이 공급을 앞두고 있으며, 울산은 '태화강센트럴아이파크', 경북은 '상방공원호반써밋1단지', 세종은 '행정중심복합도시 5-1 L1BL', 경남은 '힐스테이트물금센트럴' 등이 청약을 준비 중이다.
최근 고환율과 자재비 상승으로 분양가 부담이 커지고, 청약 규제 및 금융 환경 변화가 이어지면서 수요자들의 접근성은 예년만 못한 상황이다. 이러한 흐름은 경쟁력이 뚜렷한 단지로 수요가 집중되는 현상을 강화하고 있다.
공급 자체는 일정 부분 유지되고 있지만, 건설사들이 시장 상황에 맞춰 분양 시기를 유연하게 조정하고 있어 당분간 변동성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금리와 환율 등 금융 환경 변화가 주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며 "수요자들은 청약 자격과 자금 계획, 분양가 수준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며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