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이 마음을 비우고 개혁에 매진할 뜻을 밝히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개혁에 걸림돌이 된다면 회장부터 개혁하겠다"는 견해를 밝히고 나선 것.
8일 최 회장은 12월 월례조회를 통해, 회장의 기득권을 포함한 기존 개혁안을 백지상태에서 재검토하고 조직 중심의 투명한 인사와 농민에 이익이 되는 사업으로 효율성을 끌어올리겠다고 구상을 밝혔다.
이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농협의 문제점에 대해 강도높은 비판을 제기한 데 대한 충격과 함께 농협측이 이에 따라 급하게 내놓은 개혁 추진안이 그동안 나왔던 구상들에서 별로 나아진 게 없다는 비판이 줄어들지 않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농림수산식품부가 농협 개혁안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밝힐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무관청 등 어느 곳으로부터도 큰 도움을 얻기가 어려운 막막한 상황이 부담감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중앙회장이 갖는 추천권 박탈을 포함한 지배구조 개혁이 진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욱이 "농협이 정치를 한다"는 이 대통령의 불편한 심기가 수그러들 때까지 최 회장이 몸을 낮추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되는 선언인 만큼, 경우에 따라서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 상황도 점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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