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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문화까지 바꾸는 K-POP, 주가는 '한한령·버닝썬' 시절로…"당황스러운 저평가"

"글로벌 침투율 확대와 함께 전 연차 IP의 동반 성장 강화…주가와 펀더멘탈 간 괴리 확대"

박기훈 기자 | pkh@newsprime.co.kr | 2025.11.28 14:16:15

케이팝이 구조적으로 성장 국면에 진입했지만, 국내증시에서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주가는 역사적 밸류에이션 저점 구간까지 도달한 상황이다. ⓒ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프라임경제] 케이팝(K-POP)이 단순한 세계적 관심에서 나아가 우리나라 대중문화 전반을 확장시키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구조적으로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국내증시에서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주가는 연일 하락세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한한령과 버닝썬, 그리고 노재팬이 있었던 역사적 밸류에이션 저점 구간까지 도달한 상황이다.

실제로 '엔터 대장주'인 하이브(352820)는 지난 27일 종가 기준 이달 초 대비 13.41%가 하락했다. 같은 기간 에스엠(041510), JYP엔터(035900),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의 주가도 각각 약 15.04%, 22.57%, 31.01% 빠졌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 낙폭은 과도하며,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매우 매력적인 구간"이라며 "엔터테인먼트 3사(SM·YG·JYP) 기준 주가수익비율(P/E) 17~18배까지 하락한 현 주가에서는 너무 과도한 저평가"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 "엔터테인먼트 업종, 비중 확대로 적극 매수 구간"

케이팝 산업은 10년 이상 꾸준히 성장하면서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점령하고 있다. BTS의 빌보드 HOT100 1위와 다수 아티스트들의 월드 투어 200만명까지 성장해왔다. 

특히 올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 인해 케이팝의 문화적 영향력이 한층 확산됐다. 사운드트랙 '골든(Golden)'은 빌보드 핫 100에서 비연속 8주 1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더해 한국 음악과 문화가 북미의 주류 영역으로 편입될 수 있음도 입증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대규모 연례 행사인 할로윈 시즌에 관련 캐릭터 상품 판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문화적 확산은 북미 내 K-POP 소비 지표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북미 지역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유한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는 'US Weekly Top Songs' 차트를 통해 음악 소비 동향을 공개한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공개 이후 해당 차트에서 케이팝이 북미 스트리밍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엔터주들의 경우, 주가 관점에서는 사람과 정치에 기반한 본질적인 리스크를 회피할 수 없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 10년 간 팬데믹을 제외하면 주가의 '반토막'은 △동방신기 군입대 및 한한령 △빅뱅 군입대 및 버닝썬 사건 △BTS 군입대 및 뉴진스의 첫 앨범 감소 싸이클 때 발생했다. 

핵심 남자 아이돌이 군입대를 한다고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아니지만, 공교롭게도 이들의 군입대 구간에서 인적·정치적 리스크가 극대화되면서 실적과 밸류에이션이 동반 하락했고, 고점 대비 큰 폭의 하락이 있었다.

현재 엔터테인먼트주들의 주가 역시 당시와 비슷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실적이 분명 실망스러웠지만, 내년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년간 3번 있었던 저점까지 하락한 것은 다소 당황스러운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어 "내년엔 BTS와 빅뱅이 돌아오면서 케이팝 역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고 있으며, EXO와 뉴진스도 돌아오고 NCT 태용도 제대한다. 이런 상황에도 실적 부진 등의 이유로 주가가 1달간 급락했다"며 "괴리가 너무 커져 하이브를 제외한 3대 기획사의 목표 P/E 기준을 25배로 하향하더라도 현 주가는 너무 과도한 저평가"라고 강조했다. 

장민지 교보증권 연구원은 "엔터테인먼트 업종에 대해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제시한다"며 "엔터테인먼트 업종은 글로벌 침투율 확대와 함께 전 연차 IP의 동반 성장을 기반으로 기초 체력이 강화된 상태이며, 주가와 펀더멘탈 간의 괴리는 확대된 상황이다. 현 레벨에서는 적극적인 매수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뉴욕 자비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뉴욕 코믹콘 2025'의 한 매장에 '케이팝 데몬 헌터스' 캐릭터 피규어가 전시돼 있는 모습. ⓒ 연합뉴스


◆ 엔터주, 강력한 모멘텀 '풍부'…연간 실적 전망 '초록불'

한편 우리나라 대표 기획사들의 향후 전망은 모두 밝은 상황이다. 

하이브는 내년 메가 IP인 방탄소년단의 컴백이 예정돼있어 실적의 레벨업이 기대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저연차 글로벌 IP의 성장세 또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캣츠아이와 코르티스 등 차세대 아티스트의 빠른 팬덤 확장에 따라 저연차 IP의 수익화 속도 또한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JYP엔터는 트와이스와 스트레이키즈가 재계약을 체결하는 등 재계약 리스크에 강점을 보이는 회사로, 향후 고연차 메가 IP의 견조한 성장세에 따른 안정적 실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엔믹스가 올해 10월 정규 1집으로 음원 중심의 성과를 입증하고, 킥플립 역시 유의미 한 초동 증가를 보여주며 차세대 IP 또한 의미있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고연차 IP의 안정적인 기여도에 차세대 IP의 실적까지 더해질 경우, 중장기 성장 가시성이 한층 강화되며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가능성 또한 높아질 기업이라 평가받고 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독창적 음악 색과 뚜렷한 개성을 가진 IP 육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 7월부터 시작된 블랙핑크 투어로 고연차 IP 기반 실적 확대가 이뤄지고 있으며, 차세대 IP의 성장세 또한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베이비몬스터의 고성장세, 빅뱅 투어 가능성, 신규 그룹 데뷔 등 향후 중장기적 모멘텀 역시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다.

에스엠은 에스파, NCT, 라이즈, 하츠투하츠 등이 견조한 코어 팬덤을 입증하고 있다. 내년 EXO의 정규 앨범 발매, 중저연차 그룹의 팬덤 확장, 신규 그룹 데뷔(SMTR 25) 등으로 코어 팬덤에 기반한 전연차 IP 활동 모멘텀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와 함께 디어유 연결 편입에 따른 수익성 개선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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