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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편의점 틀 깼다"…이마트24, 성수에 '젠지 놀이터' 열었다

첫 플래그십스토어 '트렌드랩 성수점' 공개…팝업부터 셰프 도시락까지 '공간의 재정의'

이인영 기자 | liy@newsprime.co.kr | 2025.11.27 13:24:33
[프라임경제] "이곳은 단순한 편의점이 아닙니다. 젠지(Gen Z) 세대의 라이프스타일과 트렌드를 가장 먼저 실험하는 이마트24의 전략 거점입니다."

27일 이마트24 '트렌드랩 성수점' 매장 전경. = 이인영 기자


이마트24가 리브랜딩 이후 첫 플래그십 스토어인 '트렌드랩 성수점'을 27일 공개하며 편의점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했다. 성수역 4번 출구 앞, 투박한 노출 콘크리트와 철골 구조물이 어우러진 외관은 마치 공사 현장이나 힙한 카페를 연상케 했다.

이마트24는 이번 성수점을 통해 기존 편의점의 틀을 깨고 브랜드 비전을 실험하는 '트렌드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오는 28일 정식 오픈을 앞두고 이마트24의 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현장을 직접 찾았다.

◆1030 취향 저격 '팝업존'…3개월마다 옷 갈아입는다

매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마주한 것은 일반적인 상품 진열대가 아닌 '브랜드팝업존'이었다. 편의점이라기보단 성수동 골목의 편집숍에 들어온 듯한 인상을 줬다.

트렌드랩 성수점에 들어서면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꾸며진 팝업 매대와 '브랜드팝업존'(오른쪽)이 눈에 띈다. = 이인영 기자


이곳은 1030세대가 선호하는 브랜드와 협업해 체험과 구매를 동시에 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현재는 젠지 세대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은 뷰티 브랜드 '어뮤즈'와 패션 플랫폼 'W컨셉'의 상품들이 공간을 채우고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이 공간은 약 3개월 주기로 가장 트렌디한 브랜드로 교체될 예정"이라며 "뷰티, 패션, 캐릭터 등 영역 제한 없이 힙한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랜드팝업존 반대편에 자리한 '이벤트존'은 소위 '덕후'들의 취향을 정조준했다. 게임 마니아들 사이에서 화제인 '트릭컬 리바이브' 단독 굿즈 18종을 비롯해 귀멸의 칼날, 최애의 아이 등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지적재산권(IP) 상품들이 진열돼 있었다.

이마트24는 내년 2월 '트렌드 연구소'를 신설하고 △헬시 △디저트 △뷰티 등 7대 키워드를 중심으로 개발한 상품을 이곳 성수점에서 가장 먼저 테스트할 계획이다.

◆3000원대 고품질 커피·셰프 도시락…'미식 경험' 확대

매장 중앙의 '투고카페(To-Go Cafe)존'은 고물가 시대 '가성비'와 '가심비'를 동시에 잡으려는 전략이 엿보였다. 전문점 수준의 커피 머신을 도입해 아메리카노부터 플랫화이트, 말차라떼 등을 3000원 이하의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 경쟁사에는 없는 '요거트 스무디' 2종도 차별화 포인트다.

투고카페존 모습. 이곳에선 일명'한강 라면'도 조리해 먹을 수 있다. = 이인영 기자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인소싱 상품'이다. 매장에서 직접 조리한 듯한 퀄리티의 닭강정, 피자, 핫도그 등은 전자레인지 조리만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현장 관계자는 "경영주들이 튀김기 청소 등 조리 과정에서 겪는 번거로움을 줄이면서도 고객에게는 갓 만든 듯한 맛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했다"며 "향후 전국 매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스타상품존'에서는 신세계푸드(031440)의 '서울대빵', 조선호텔 손종원 셰프와 협업한 도시락 등 이마트24의 상품 개발 역량이 집약된 제품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특히 12월 출시 예정인 신상품도 이곳에서 선공개됐다.

◆성수 상권 맞춤형 '와인 큐레이션'…내년 신상품 600종 쏟아낸다

일반 상품을 판매하는 'CVS존' 역시 성수라는 지역적 특성을 세밀하게 반영했다. 인근 52개 식당이 콜키지 프리(Corkage Free)를 운영한다는 점에 착안, 와인 앱 '비비노' 평점 3.8 이상의 검증된 와인들로 매대를 채웠다. 하이볼을 선호하는 젊은 층을 위한 'DIY 키트'도 마련했다.

현재 냉장 커피나 파우치 음료로 출시된 '성수 310 제품' 라인업과 젋은층을 겨냥한 하이볼 DIY 키트(오른쪽). = 이인영 기자


이마트24는 이번 성수점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4개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추가로 오픈한다. 또한 상품 차별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올해 이미 400여종의 차별화 상품을 출시했고, 내년에는 젠지 세대 취향을 반영한 600여종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라며 "전체 2500여개 상품 중 약 1000개를 트렌디한 신상품으로 채워 고객과 경영주 모두가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마트24 트렌드랩 성수점'은 오픈 기념으로 오는 30일까지 균일가 행사를 진행한다. 1인당 3개 한정으로 차별화 상품 200종에 대해 5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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