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초로 민간주도로 제작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4차 발사에 성공함에 따라 민간 주도 우주 개발 시대의 첫발을 뗐다. 이번 발사는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제작부터 조립까지 책임진 첫 성공 사례다.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누리호의 4차 발사가 성공했다고 27일 발표했다.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27일 새벽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이번 누리호 4차 발사에는 무게 516㎏ 주탑재위성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부탑재위성 12기 등 총 13기 위성이 실렸다. ⓒ 연합뉴스
◆13기 위성 모두 목표 궤도 안착
누리호는 이날 오전 1시 13분에 발사됐다. 엄빌리칼 회수 압력 센서의 신호 이상으로 발사 시간이 당초 예정된 0시 55분보다 18분 지연됐다. 처음으로 야간에 발사가 이뤄진 것은 지구 오로라 관측을 위해서다.
이번 누리호 4차 발사에는 무게 516㎏ 주탑재위성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부탑재위성 12기 등 총 13기 위성이 실렸다.
항우연은 발사체 비행정보를 담고 있는 원격수신정보(텔레메트리)를 초기 분석한 결과 누리호가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12기의 큐브위성을 목표 궤도(600km)에 성공적으로 분리·안착시켰음을 확인했다.
누리호는 발사 후 정해진 비행시퀀스에 따라 모든 비행 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또 누리호 1·2·3단 엔진 연소와 페어링 분리가 모두 정상적으로 이뤄져 누리호에 탑재된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큐브위성 12기의 분리까지 모두 성공했다.
오전 1시 55분경 차세대중형위성 3호는 남극 세종기지 지상국과 첫 교신을 통해 태양전지판의 전개 등 위성 상태가 정상임을 확인했다.
부탑재위성 12기는 각 위성별 교신 수신 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지상국과 교신을 진행하며, 이를 통해 위성 상태를 확인할 예정이다.
◆"2027년까지 두 차례 더 발사"
지난 누리호 2, 3차 발사 성공에 이어 4차 발사까지 연속으로 성공함으로써 누리호의 신뢰성이 한층 향상됐다.
아울러 우리나라가 독자적인 우주 수송 능력을 확보해 자주적인 국가 우주개발 역량을 갖췄음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또한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체의 제작·조립을 총괄하고 항우연 주관의 발사 운용에도 참여해 민관이 공동으로 준비한 발사가 성공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윤영빈 우주청장은 이날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앞으로 2027년까지 누리호를 2차례 더 발사함과 동시에 누리호보다 성능이 향상된 차세대발사체 개발을 추진해 우리나라의 우주 개발 역량을 더욱 키워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8년에 누리호 7차 발사를 계획하고 있고 내년 예산을 준비 중"이라며 "매년 연간 한 번 이상 누리호 발사를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은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은 대한민국이 독자적인 우주 수송 능력을 갖췄음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정부와 민간 국가연구소가 하나의 팀이 돼 수행한 최초의 민관 공동 발사"라며 "우리나라 우주산업의 생태계가 정부 중심에서 민간 중심으로 전환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우리나라의 우주 개발 분야에서의 새로운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며 "오늘의 성공을 밑거름 삼아 차세대 발사체 개발, 달 탐사 등 대한민국이 세계 5대 우주 강국으로 도약하는 길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