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요금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OTT들이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 '번들링(묶음판매)' 전략을 펼치고 있다. OTT끼리뿐만 아니라 외부 플랫폼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결합 상품을 출시해 '락인(Lock-in) 효과'를 강화한다.

티빙이 국내 최초로 OTT 3사 이용권 3PACK을 출시했다. ⓒ 티빙
◆국내 최초 3사 번들 요금제…최대 37% 저렴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티빙은 디즈니+와 손잡고 티빙·디즈니+·웨이브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번들 상품을 출시했다. 국내 최초 3자 OTT 결합 상품이다.
스탠다드 이용권을 기준으로 티빙·디즈니+·웨이브를 모두 시청할 수 있는 요금제는 월 2만1500원으로, 각 플랫폼을 따로 구독하는 비용 대비 최대 37% 저렴하다.
티빙·디즈니+를 시청할 수 있는 요금제는 월 1만8000원으로, 개별 구독 대비 최대 23% 할인 효과가 있다.
이번 파트너십은 양사가 '윈윈'(Win-win) 효과를 낼 수 있다. 티빙은 글로벌 콘텐츠 경쟁력을 보완할 수 있고, 국내에서 후발주자인 디즈니+는 국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부 플랫폼과도 파트너십 맺어
OTT끼리 뿐만 아니라 외부 플랫폼과도 손잡고 결합 상품을 내놓고 있다.

배민클럽-티빙 결합상품을 현재 월 5490원에 이용할 수 있다. ⓒ 배달의민족 앱 화면 캡처
티빙은 지난 6월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과 배민클럽-티빙 결합 상품을 선보였다.
현재 월 5490원에 결합 상품(정상가 월 7490원)을 이용할 수 있다. 티빙의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 가격은 5500원인데, 비슷한 가격으로 배민클럽(월 3990원)까지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1위 사업자인 넷플릭스도 국내 이용자를 늘리기 위해 국내 플랫폼과 협업을 추진했다.
넷플릭스는 네이버(035420)와 '네넷(네이버+넷플릭스) 제휴'를 맺고 지난해 11월부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월 4900원)을 통해 추가 비용 없이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다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다드 상품 가격은 월 7000원으로, 2100원 더 저렴한 가격에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넷플릭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와 넷플릭스 제휴를 알리는 '네넷' 캠페인을 온·오프라인 이벤트로 확장하며 캠페인 효과를 극대화했다. ⓒ 네이버
양사는 제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신규 가입자 수가 제휴 전보다 1.5배 증가했고, 넷플릭스도 새로운 고객층이 유입되는 등 시너지를 냈다.
최윤정 넷플릭스 사업개발 디렉터는 지난 4월 '네넷 밋업' 행사에서 "네넷 제휴를 통해 35~49세 사용자와 남성 사용자들이 증가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며 "네넷 제휴를 통해 넷플릭스를 처음 이용하거나 한동안 넷플릭스를 떠났던 사용자가 다시 돌아왔다는 것도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다만, 할인된 번들 상품 확대로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티빙은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7% 줄어든 988억원이다. 영업손실은 162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부진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편적으로 번들 요금제가 저렴하니까 전체 수익에 좋지 않다고 결론을 내긴 어렵다"며 "요금 할인폭도 있지만, 그만큼 전체 이용자 수가 늘어나면서 광고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