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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명된 집값 프리미엄" GTX 차기 수혜지 재편

A노선 역세권 8억↑, 비역세권 4억 격차…B·C노선 20~30분 생활권 현실화 전망

김주환 기자 | kjh2@newsprime.co.kr | 2025.11.24 17:16:17
[프라임경제] 수도권 '고속 교통 상징' 수도권 광역급행철도(이하 GTX)가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실거래가로 증명되면서 개통을 앞둔 GTX 노선 인근 수혜 단지를 향한 관심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일부를 제외한 전 구간이 개통된 GTX-A노선 인근 지역들 모두 시장 내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B·C 노선 수혜지에 따라 수도권 주거 지도 재편을 예고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GTX-A 주요 역세권 단지는 개통 이후 비역세권 단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동일 생활권 내에서도 역과의 거리만으로도 시세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동탄역 반경 500m 이내 위치한 '동탄역 시범 더샵 센트럴시티(이하 전용 84㎡ 기준)'는 2016년 10월 5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이후 지난 10월 13억9500만원에 실거래가가 이뤄졌다. 약 8억2500만원 상승한 셈이다.

GTX-A 역세권 및 비역세권 단지 전용 84㎡ 실거래가 추이 © 리얼투데이


반면 동탄역에서 상대적으로 먼 '동탄역 시범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1.0' 경우 같은 시기 5억1700만원에서 9억9700만원으로 오르는 데 그쳤다. 개통 전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한 단지 시세가 GTX-A노선 개통 이후 4억원까지 벌어진 것이다.

일산 킨텍스역 일대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역세권 '킨텍스 원시티 M1블록'은 불과 6년 만에(19년 8월 7억5592만원→25년 10월 12억2500만원)에 실거래가가 5억여원 가량 상승했다.

이와 달리 역과 다소 거리가 있는 '힐스테이트 킨텍스 레이크뷰'는 5000만원(19년 12월 7억8000만원→25년 10월 8억3000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 권역, 비슷한 시세에도 불구 '역세권과 비역세권' 격차가 수억원 수준으로 벌어진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GTX-A 사례를 통해 역세권 프리미엄이 실거래가로 입증되고 있어 향후 개통 예정 GTX 노선은 수도권 주거지 가치 체계를 재편하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GTX 역세권 단지는 접근성 개선에 따른 실질 거주 편익과 더불어 인근 상권 활성화 및 개발 기대감 등도 복합적으로 반영된다는 점에서 입지 프리미엄이 지속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 첨언했다.

여러 GTX노선 가운데 최근 PF(프로젝트파이낸싱) 문제를 해소하면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GTX-B 노선도 수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GTX-B 노선은 인천 송도에서 경기 남양주 마석까지 약 82.8㎞를 잇는 동서축 고속 철도망이다. 국가철도공단 자료에 따르면, 2031년 개통 목표로 '재정 사업'인 용산~상봉 구간은 지난해 상반기, '나머지 민자 구간'은 올해 8월 착공에 돌입했다.

GTX-B 노선 개통에 따른 인천, 남양주, 마석 등 수혜 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기대 속에 GTX-B 주요 역세권을 중심으로 신규 분양 단지들도 속속 대기 중이다.

한화(000880) 건설부문·포스코이앤씨가 인천 남동구 간석동에 '상인천초 인근 재개발'을 통한 '포레나더샵 인천시청역' 분양을 추진한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24개동 전용 39~84㎡ 2568가구(일반분양 735가구 포함) 규모로 조성된다.

포레나더샵 인천시청역은 인천지하철 1·2호선 환승역 인천시청역 1번 출구가 반경 500m 이내에 위치한 '역세권 단지'다. 인천지하철 1호선 간석오거리역도 도보거리에 자리하고 있다. 특히 인천시청역의 경우 GTX-B 정차가 예정된 만큼 개통에 따른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서울 동북권에서는 중랑구 중화동 일대에 최고 20층 2개동 219가구 규모 라온건설 '상봉 라온프라이빗'을 모습을 드러낸다.

단지는 중랑역과 상봉역 모두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이중 상봉역은 GTX-B 노선이 지나갈 계획으로, 향후 환승 편의성과 업무·상업 중심지 접근성이 동시에 강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GTX-B 노선도 및 주요 역세권 분양 단지 © 리얼투데이


한편 의정부·양주 일대의 경우 GTX-C 노선 수혜지인 동시에 10.15 대책 '비규제 대체지'라는 점에서 수요자 관심 대상이다. 특히 의정부는 GTX-C 노선 수혜의 핵심 거점이자, 수도권 북부 비규제 지역 가운데 주목도가 높은 도시로 꼽힌다.

GTX-C 노선은 경기 양주시 덕정에서 출발해 의정부·서울 도심을 관통한 뒤 수원까지 이어지는 약 86.46㎞ 구간이다. 수도권 북부와 남부를 직선으로 연결하며 서울 주요 업무·상업 중심지를 지난다. 오는 2028년 완공을 향해 착공 및 사업비 협의 등 절차가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GTX-C '핵심 중간 거점' 의정부는 노선 개통 시 삼성역(2호선)까지 약 20분, 수원역까지 40분 내 접근이 가능하다. 여기에 △1호선 △7호선 연장선(도봉산~탑석 구간 공사 중) △의정부경전철 △서울외곽순환도로 등이 결합되며 이른바 '광역 트리플 교통축'을 갖춘 양방향 교통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주거 공급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의정부 고산·민락지구 일대에서는 공공과 민간을 합쳐 약 2만6000가구 규모 대단지 주거벨트가 형성되는 중이다. GTX 노선 기대감에 비규제 지역 프리미엄까지 더해지면서, 경기 북부 주요 사업지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대우건설(047040)은 경기 의정부시 용현동 267-8일대에 들어서는 '탑석 푸르지오 파크7'을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7층 7개동 전용 59~84㎡ 935가구 규모다.

의정부 경전철 송산역이 도보권에 위치하며, 2027년 개통 예정인 지하철 7호선 탑석역을 이용하면 서울까지는 두 정거장, 강남권역까지는 50분대로 도달할 수 있다. 7호선 연장선은 서울 도봉산역에서 양주 옥정지구까지 15.3㎞를 연장하는 노선으로 2027년 개통 예정이다.

중흥토건은 경기도 양주시 일원에 공공지원 민간임대 아파트 '양주역 중흥S-클래스' 공급을 진행 중이다. 단지는 양주역세권지구 공동2블록에 지하 최저 2층~지상 최고 28층 4개동 총 526가구로 조성된다. 공공지원 민간임대아파트로 초기 임대료가 주변 시세 대비 합리적으로 책정된다는 장점이 있다. 

이 가운데 '의정부역 지역주택조합(가칭)'은 추가 조합원 모집에 나선 상태다. 해당 사업은 최고 59층, 총 800가구 규모 주상복합 개발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의정부역은 1호선과 GTX-C 노선이 지나는 교통 요충지로, 향후 광역 접근성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지역주택조합(지주택) 방식의 개발은 일반 분양과 비교해 구조적 위험 요인이 더 많은 만큼, 투자·가입 전 꼼꼼한 검토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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