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해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가구주 가운데 집을 가진 사람은 4명 중 1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 작성 이후 서울 30대의 무주택 가구 수가 가장 많아지면서 주택 소유율도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24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 주택소유통계와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30대 가구주의 무주택 가구는 52만7729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 통계가 처음 작성된 이후 최대치이자 전년 대비 1만7215가구 증가한 수치다.
특히 2019년부터 6년 연속 꾸준히 증가해온 무주택 가구는 그 증가 폭이 해마다 커졌고, 작년 증가량은 통계 시작 이래 가장 컸다.
반면 주택을 보유한 30대 가구는 3년째 감소세를 이어가 지난해 18만3456가구에 머물렀다. 전년보다 7893가구 줄어든 것으로, 마찬가지로 가장 낮은 기록이다. 무주택 가구가 주택 보유 가구보다 약 2.9배 많아지며 격차 역시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그 결과 서울 30대의 주택 소유율은 25.8%로 떨어졌다. 2015년 33.3%였던 소유율은 2020년 30% 초반대까지 내려간 뒤 일시적으로 소폭 반등했다가 결국 25%대까지 밀려난 상황이다.
전국 30대의 주택 소유율도 36.0%로 역대 최저지만, 서울은 이보다 10%포인트 이상 낮아 격차가 뚜렷했다.
전문가들은 서울의 높은 집값, 늦어지는 취업과 혼인, 증가하는 1인 가구 등이 주택 매입 시기를 뒤로 미루고 있다고 분석한다. 여기에 올해 도입된 예상보다 강도 높은 부동산 정책으로 LTV 등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내 집 마련의 문턱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