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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비에 고추·고랭지감자 생산 감소…일조량 늘며 참깨는 20%↑

잦은 강우·기온 상승 영향…농가 수익성·물가 변수로 부상

이인영 기자 | liy@newsprime.co.kr | 2025.11.21 14:28:15
[프라임경제] 기후 변수에 민감한 노지 채소 시장이 올해 다시 큰 폭의 변화에 직면했다. 고추와 고랭지감자는 생산량이 일제히 줄어든 반면, 참깨는 되레 증가하며 품목별 희비가 갈렸다.

지난 7월21일 충남 예산군 삽교읍 한 비닐하우스 모습. ⓒ 연합뉴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는 21일 이같은 내용의 '2025년 고추·참깨·고랭지감자 재배면적 및 생산량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표본 필지 실측·면접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재배면적은 확정치다.

올해 고추 생산량은 6만1000톤으로 전년(6만8000톤) 대비 9.7% 감소했다. 재배면적이 2만5743ha(–2.6%)로 줄었고, 10a당 생산량 역시 239kg(–7.3%)로 떨어지며 이중고가 겹쳤다.

특히 8월 이후 잦은 강우가 수확 종료 시점을 앞당기고 병해충 발생을 확대하면서 생산성이 하락했다. 실제로 9~10월 전국 평균 강우일수는 지난해(20.1일)보다 크게 늘어난 29.3일을 기록했다.

지역별 생산 비중은 경북이 28.7%로 가장 크고, 전남(14.8%), 전북(10.8%)이 뒤를 이었다.

반면 참깨는 1만1000톤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0.4% 증가했다. 재배면적이 2.3% 증가한 1만9298ha, 10a당 생산량은 17.6% 오른 56kg으로 크게 개선됐다.

파종기 기준 참깨 가격 상승(전년 대비 10.7%↑)이 재배면적 확대를 유도했다. 여기에 7~8월 전국 일조합이 전년 대비 19.2% 증가하며 생육 여건이 좋아진 점도 생산량 증가로 이어졌다.

고랭지감자 생산량은 11만4000톤으로 전년 대비 9.6% 감소했다. 재배면적은 3605ha(–8.2%), 10a당 생산량은 3171kg(–1.5%)로 모두 줄었다.

전년 강원 영서 지역의 이상고온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재배면적이 크게 감소한 데다, 올해 생육기(6~7월) 기온 상승(24.1℃) 및 강수량 부족(–42.7%)이 겹쳐 생산량이 다소 위축됐다. 고랭지감자는 강원 지역이 생산량의 99.9%를 차지한다.

고추의 경우 생산비(10a 기준)가 2022~2024년 3년간 약 22% 상승하며 농가 부담이 커진 가운데, 잦은 강우 등 기후 요인이 작황을 좌우하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반면 참깨는 일조량 증가가 뚜렷한 생산 개선으로 이어지며 '기상 수혜 작물'로 부상했다.

고랭지감자는 이상고온·건조 패턴이 반복될 경우 재배면적 축소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소비자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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