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활짝 웃어주세요. 제주개발공사의 30년간의 성과에 심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팝업스토어를 준비했습니다."
지난 17일 오전 제주 중앙지하상가 랑데부홀. 기자가 '디지털 패스' QR코드를 스캔하고 입장하자 가장 먼저 들려온 안내 멘트다. 이어 인공지능(AI) 카메라가 표정을 인식하고 점수를 매기기 시작했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이하 제주개발공사)의 먹는샘물 사업 성과를 방문객의 표정 분석과 연결한 '심쿵표정스캐너' 체험이다.
제주삼다수를 생산·판매하는 제주개발공사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선보인 체험형 팝업스토어 '심쿵마켓'. 단순 전시를 넘어 AI를 기반으로 한 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해 공사의 30년을 직접 체험하며 이해하는 공간으로 꾸려졌다. 행사는 11월17일부터 30일까지 제주 중앙지하상가 랑데부홀(관덕정 방향)에서 진행된다.
심쿵마켓은 제주개발공사의 주요 사업을 △먹는샘물 △미래 비전 △감귤 가공 △지역개발·공익사업 등 네 가지 테마존으로 구성했다.
입구에서 QR을 스캔하면 즉시 방문객 전용 설문폼이 열리고, 체험 과정마다 표정 분석·뇌파 측정·캡슐 추첨·OX 퀴즈가 연동되는 방식이다.
가장 많은 방문객이 모인 곳은 '먹는샘물존'. 원수(原水) 관리와 제주삼다수 생산 과정을 소개하는 공간으로, 방문객 표정을 AI가 분석해 점수를 매기는 장치가 이색적이었다. 점수에 따라 제공되는 경품도 달라진다. '매우 높음(5점)'을 받은 방문객은 물티슈·장바구니·친환경 수세미·싹스틱 중 3개를 선택할 수 있다.
미래 비전존에서는 공사가 추진 중인 수자원 AI 관리체계와 친환경 생산라인, ESG 전략 등을 뇌파 반응형 콘텐츠로 구현했다.
머리에 간단한 측정기기를 착용하면 제주의 과거와 미래가 담긴 영상이 재생된다. 영상에 몰입하는 동안 뇌파를 측정해 집중도 점수가 실시간으로 화면에 표시된다. 먹는샘물존에 이어 미래 비전존에서도 5점을 받은 기자는 메모지·북마크·형광펜·캐리어 네임택 중 3개를 고를 수 있었다.

캡슐 돌리기 체험을 하는 모습. 오른편에는 포토존도 마련돼 있다. = 이인영 기자
감귤 가공존에서는 제주개발공사 SNS 구독 등 간단한 미션 수행 후 '캡슐 돌리기 체험'이 가능하다. 캡슐 속 종이에는 △과일세척바 △대나무 칫솔 △고무장갑 △스푼·포크 세트 등이 적혀 있다. 여기에 '제주의 깨끗함을 지키는 마음' 등 공사의 정체성을 담은 짧은 문구가 함께 적혀 있어 마치 포춘쿠키 같은 재미를 준다.
지역개발·공익사업존에서는 공사의 사업 성과를 확인하고 OX 퀴즈를 풀어볼 수 있다. 정답을 맞힐 때마다 직원들이 열띤 리액션을 보였고, 방문객 틀림표시에선 "아~" 하는 탄식도 이어졌다.
네 문제를 풀기 전 '벼락치기 타임'도 제공돼 공사의 사회공헌 및 지역개발 활동을 요약한 내용을 미리 볼 수 있다.
행사장 한편에는 '제주개발공사 30년 아카이브' 전시존이 조성됐다. 초기 공장 사진부터 연도별 주요 사업 성과, 지역 상생 프로젝트까지 대형 패널로 구성돼 방문객 발길을 멈추게 했다. 특히 '삼다수 1호 생산라인', '지역개발 공익사업 변천사' 등은 공사의 성장사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며 자연스럽게 시선을 끌었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제주중앙지하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과 협업해 원도심 내 위치한 제주 중앙지하상가에서 마련됐다.
행사 첫날 현장을 찾은 김홍철 제주중앙지하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 상무이사는 "제주 유일의 지하상가지만 최근 경제 여건이 좋지 않아 어려움이 컸다"며 "이번 협업이 지역 상권이 활력을 찾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지난 30년은 제주도민과 함께 만들어온 소중한 시간"이라며 "심쿵마켓을 통해 제주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더 푸른 내일을 도민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의 30년도 지속가능한 제주를 위해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17일 심쿵마켓 팝업스토어 입구 앞에서 관계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이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