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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2025] 지스타, 관람객 20만명 찾았지만 개선점 곳곳 노출

흡연부스·코스프레 탈의실 등 여전히 부족…'국제' 아닌 '국내' 게임쇼에도 '불합격'

김경태 기자 | kkt@newsprime.co.kr | 2025.11.17 13:43:32
[프라임경제]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5'에 20만명 이상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스타 조직위원회(위원장, 조영기, 이하 조직위)는 지스타 기간 동안 '지스타 2025'에 4일 간 총 20만2000명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21만5000명 대비 1만3000명 줄어든 숫자이긴 하지만 최근 잇따른 경기침체 상황을 봤을 때 많은 인원이 방문한 것이다. 

또 44개국 1273개사 3269부스 규모로 열린 올해 지스타는 참가국과 기업 구성에서 글로벌 비중이 더 늘었다. 

특히 벡스코 제1전시장과 제2전시장 1층에서 운영되는 BTC관은 소위 'N3'사로 불리는 △넥슨 △넷마블(251270) △엔씨소프트(036570, 이하 엔씨) 중 엔씨가 처음으로 메인 스폰서로 참여해 '아이온의 완전판'을 목표로 한 '아이온2'를 선보여 많은 유저들의 발목을 잡았다. 

뿐만 아니라 BTC참사가에는 △Battle State Games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세가·아틀러스 △유니티 △플레이온·워호스 스튜디오 등 글로벌 주요 개발사들이 참여해 해외 게임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도 엿볼 수 있었다. 

조영기 조직위원장은 "올해 지스타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세계 곳곳의 개발자들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올해의 지스타는 창작의 언어, 스토리텔링의 깊이, 그리고 그 이야기를 경험으로 전환하는 힘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N3'사 중 게임대상 받은 '넥슨' 不參…보고 즐길거리 부족 

지난해 시상식에서는 넷마블네오가 개발하고 넷마블(251270)이 서비스한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가 대통령상을 받았지만 지난 12일 부산 벡스코 제2 전시자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는 넥슨의 히트작 '마비노기 모바일'이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이처럼 대상을 받은 넥슨은 올해 '지스타 2025'에서 따로 게임을 출시하지도, 부스를 마련하지도 않아 결국 'N3'사 중 해마다 지스타에 참가하는 넷마블과 최초로 메인 스폰서로 참여한 엔씨소프트(이하 엔씨)만이 유저들을 맞이했다. 

또 이번 지스타 2025에는 국내 게임을 가장 많이 체험해 볼 수 있는 BTC관에는 메인 스폰서인 엔씨와 넷마블을 포함해 △그라비티 △크래프톤 △웹젠 △네오위즈만이 참여했고, 그 중간 부스에는 지방 대학교 부스가 자리하고 있어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이 부족했다. 

특히 국내 게임사 참여 저조로 참여 게임사 부스에 유저들이 몰리며 최소 2시간에서 많게는 3~4시간까지 기다려야만 게임을 체험할 수 있어 1만8000원(성인)·청소년(8000원)의 입장권을 지불하고 방문한 관람객들은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과거에도 지적이 있었던 야외 흡연 부스는 여전히 1개만 마련돼 있어 흡연 부스를 나와 담배를 태우는 이들을 볼 수 있었다. 

게임을 좋아해 아이와 함께 지스타를 방문한 한 관람객은 "이제 게임은 어린아이들도 많이 즐기고 있는데 흡연 부스가 협소해 길거리에서 담배를 태우시는 분들을 많이 볼 수 있고, 또 연기가 바람에 실려와 아이에게 해로울까 걱정이 된다"며 "흡연 부스를 여유있기 설치해 뒀다면 이런 불쾌한 기분은 들지 않았을 것 같다"며 조직위의 미흡한 점을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지스타 2025'에서는 즐길거리도 부족했지만 볼거리도 그리 많지 않았다. 과거 지스타와 비교해 보면 벡스코 입장 전 광장에도 많은 부스들이 설치돼 1·2 전시장을 가지 않더라도 체험할 거리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광장에 단 2개의 체험 부스만이 설치돼 있었다. 

또 제2전시장에 해외 게임사들의 참여가 많다고 해 방문해 본 결과, 실질적으로 즐길만한 게임이 많지 않았고, 유저들의 발길 또한 많지 않아 사람이 몰린 BTC관과 달리 휑한 느낌을 받았다. 

이에 더해 유명 게임이나 △만화 △애니메이션 △영화 등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모방해 그들과 같은 의상을 입고 분장을 하며 행동을 흉내내는 '코스프레'들이 해마다 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들에 대한 준비는 여전히 미흡했다. 

BTB관에 코스프레 유저들을 위해 탈의실과 보관함이 있었지만 공간이 그리 크지 않고, 많은 관람객들이 방문하는 BTC관과 거리가 멀어 길거리에서 옷을 갈아 입거나 이동 통로 주변에 짐을 놔두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한 코스프레 유저는 "BTB관에 코스프레 유저들을 위한 공간이 있는 것은 알지만 거리도 멀고 공간도 좁고, 짐을 보관할 보관대도 협소하다"며 "분장을 하는데 시간이 많이 소비되는데 들어간 사람이 나오기까지 기다렸다가 하기에는 시간 낭비일 것 같아 여기서(길거리) 분장을 하는 것이 낫다"고 했다. 

이어 "해외 게임쇼에 가면 한 개 층 전부를 코스프레 유저들을 위해 대여해 주는데 우리는 아직도 이에 대한 준비가 많이 부족한 것 같다"며 "코스프레 어워즈도 열면서 우리(코스프레 유저)들에 대한 처우 개선이 절실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5년 첫 개최부터 벌써 20년을 이어온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게임쇼가 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관람객과 부스를 채우는 것이 아닌 진정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마련해 유저들에게는 다양한 게임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해외 바이어에게는 국내 게임의 우수성을 알려 실질적인 비즈니스가 이뤄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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