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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조기 인사' 임박…이재용 '뉴삼성' 방향성 나올까

경영진 인사 폭 확대 전망…노태문 '직무대행' 떼고 투톱 가능성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5.11.11 15:57:15
[프라임경제] 삼성이 조만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인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의 '뉴삼성' 방향성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 연합뉴스


이 회장이 지난 7월 대법원 무죄 확정으로 사법 리스크를 털었고, 사업지원TF를 이끌었던 정현호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남에 따라 경영진 인사 폭이 예년보다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사업지원TF를 사업지원실로 전환하고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용퇴, 박학규 사장을 새로운 사업지원실장으로 선임하는 인사를 발표했다.

◆이재용 이사회 복귀 여부 주목

1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이달 중순쯤 삼성전자를 필두로 사장단·임원 정기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삼성전자는 12월 초 인사를 발표했는데, 최근 2년은 11월 말로 앞당겼다. 

올해는 주요 그룹들이 조기 인사를 통해 내년 사업을 위한 새 진용을 빠르게 구축하는 분위기다.

이재명 삼성전자 회장. ⓒ 연합뉴스


먼저 이 회장의 이사회 복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국내 4대 그룹 총수 중 미등기임원은 이 회장이 유일하다.

이 회장은 2016년 10월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등기 임원에 올랐지만 국정농단 사태의 여파로 2019년 임기를 마친 이후 현재까지 미등기 임원이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준감위 정례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등기이사 복귀 문제에 대해 "제 개인적인 소신과 준감위 다수 위원님들의 생각이 책임경영이라는 측면에서 그 부분은 (필요하다는) 일관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힘을 실었다.

그룹 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온 사업지원TF가 공식 조직으로 자리잡으면서 이 회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돼 경영 전면에 나설 기반이 마련됐다.

◆세대교체 속도 내나

세대교체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직무대행 사장이 '직무대행' 꼬리표를 떼고 부회장에 승진할 가능성이 그룹 안팎에서 제기된다.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직무대행 사장. ⓒ 삼성전자

노 사장이 부회장이 되면 전영현·노태문 '투톱 체제'가 된다. 노 사장은 이미 사내이사진에 포함돼 있는데 전 부회장과 함께 대표이사직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

1968년생인 노 사장은 모바일경험(MX)사업부 개발실장과 사업부장을 거치며 갤럭시 시리즈 개발을 주도한 인물이다. 

올해 MX부문은 갤럭시 S25 시리즈와 폴더블 신제품의 연이은 흥행에 성공했다. 올해 3분기 MX사업부는 매출 34조1000억원, 영업이익 3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8%, 28.6% 증가한 수치다.

또한 노 사장은 지난 4월 고(故) 한종희 부회장의 별세로 공석이 된 DX부문장의 직무대행을 맡아 빠르게 조직을 안정시키며 실적 반등을 이끌어냈다.

노 사장이 DX부문장으로 취임할 경우 삼성전자 DX부문을 인공지능(AI) 기업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큰 과제다. 

노 사장은 IFA2025 기자간담회에서 "AI를 가장 잘 활용하는 회사가 되겠다"며 모바일 기기를 넘어 TV, 가전 등 전 영역에 AI를 적용하는 '삼성형 하이브리드 전략'을 밝힌 바 있다.

직무대행에 오른 뒤 처음 진행한 타운홀 미팅에서는 △AI 기반 혁신 선도 △신성장 동력 발굴을 통한 지속 가능한 사업구조로의 전환 △기술·제조·품질 기반 굳건한 사업 역량 확보를 3대 핵심 목표로 제시했다.

노 사장이 겸임하고 있는 MX사업부장 차기 후보로는 최원준 MX사업부 개발실장 겸 글로벌운영팀장(사장)이 거론된다. 최 사장은 퀄컴 출신으로 삼성전자 입사 후 MX사업부 차세대제품개발팀장, 전략제품개발팀장, 개발실장을 역임한 스마트폰 전문가로 꼽힌다.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부회장은 유임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전 부문장은 지난해 11월부터 DS 전체 사업을 총괄하면서 메모리사업부장도 겸임하고 있다. 

메모리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오른 만큼 메모리사업부장을 떼어낼지가 관전 포인트다. 메모리사업부장에는 송재혁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사장)과 황상준 D램 개발실장(부사장) 등이 물망에 오른다. AI를 중심으로 하는 큰 폭의 조직개편 가능성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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