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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영업 상무"…패션업계, 이른 추위에 매출 '훈풍'

기온 급락에 소비 심리 회복…아우터·방한 아이템 인기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5.11.11 10:29:25
[프라임경제] 11월 초 평년보다 이른 추위가 찾아오면서 패션업계가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자 소비자들의 옷장도 빠르게 겨울 모드로 전환되며, 아우터와 방한 아이템을 중심으로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한세엠케이(069640)가 전개하는 키즈 스포츠 멀티 스토어 '플레이키즈-프로'는 나이키키즈·조던키즈 겨울 아우터 판매율이 최대 90%를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전년도 베스트셀러 스타일을 재출시하고, 신규 컬러를 더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 한세엠케이


특히 '나이키 리버시블 세르파 자켓'은 양면 활용이 가능한 실용성으로 출시 한 달 만에 90% 판매율을 달성하며 대표 흥행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외에도 '나이키 DNA 다운 자켓'은 전년 판매율 98%를 기록한 베스트셀러로, 올해는 화이트 신규 컬러를 포함해 총 3가지 컬러로 출시됐다. 가슴 로고와 소매 로고 와펜이 포인트로 더해진 '나이키 심리스 다운자켓'은 심리스 스타일과 경량 패딩의 편안함을 결합해 가볍지만 충분한 보온성을 제공한다.  

조던키즈 라인의 경우 '조던 후드 다운 베스트'와 '조던 푸퍼 필드 베스트' 등 다운 베스트 2종이 평균 60%의 판매율을 보이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스몰 로고 포인트와 점프맨 로고 등 조던 브랜드 특유의 정체성을 강조한 디자인이 호응을 얻고 있다. 

한세엠케이는 이에 힘입어 겨울 라인업을 대폭 확장했다. 조던 롱패딩, 나이키 퀼트 롱푸퍼 자켓, 키즈용 겨울 부츠 등 한파 대비 아이템을 잇달아 선보이며 시즌 수요 공략에 나섰다.

김지원 대표는 "예년보다 빠른 한파로 아동 방한 아이템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며 "겨울 주력 카테고리 확장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고하우스의 투자 브랜드 '드파운드'는 겨울 아우터 컬렉션 흥행에 힘입어 10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스웨이드·울·캐시미어 등 고급 소재를 활용한 코트와 무스탕, 구스다운 제품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브랜드 모델 공효진이 착용한 '리버서블 시어링 무스탕'은 '공효진 무스탕'으로 불리며 판매량이 급증했다.

드파운드 2025 윈터 컬렉션 캠페인 화보컷. © 하고하우스


이외에도 화보 속 공효진이 착용한 코트, 퍼 레더 블루종, 카디건, 플리스 집업 등 주요 아이템 역시 꾸준한 판매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이처럼 드파운드는 이번 FW 시즌에도 매출 순풍을 타고 올해 목표인 500억 원 달성에 가까워지고 있다.  

드파운드 관계자는 "우수한 제품력과 브랜드 감성이 돋보이는 디자인, 여기에 전략적인 오프라인 운영이 더해져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일상에 감성을 담다'라는 브랜드 슬로건처럼 실용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스타일링을 지속해서 제안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 역시 기온 하락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사 대표 여성복 브랜드 보브, 스튜디오 톰보이, 일라일, 델라라나의 주요 겨울 제품 판매가 10월 말부터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여성복 보브(Voice of Voices)는 10월27일부터 11월9일까지 스웨이드, 퍼, 무스탕 등 고가 아우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0% 증가하며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 중 천연 스웨이드의 고급스러운 질감을 살린 싱글 재킷과 밍크 퍼와 니트를 결합해 세련된 실루엣을 완성한 베스트(조끼)가 특히 인기를 모으고 있다. 현재 두 제품 모두 출시 일주일 만에 완판돼 리오더(재생산)에 들어간 상태다. 이 외에도 호주 대표 울 섬유업체 '미쉘울'과 협업해 선보인 울마크 인증 컬렉션이 판매 호조를 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일라일 25FW 컬렉션. © 신세계인터내셔날


스튜디오 톰보이(STUDIO TOMBOY)는 다운 패딩 판매가 급증했다. 10월20일부터 11월9일까지 여성 다운 패딩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9%, 남성 라인은 무려 4배(366%) 이상 증가했다. 일교차가 커지면서 가볍고 실용적인 아우터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여성 제품 중에서는 톰보이 시그니처인 토글 단추(떡볶이 단추) 디자인을 적용한 경량 다운 패딩이 인기를 얻었으며, 남성 제품 중에서는 후디 탈부착으로 다양한 스타일 연출이 가능한 다운 점퍼가 매출 상위권을 차지했다.

니트웨어를 주력으로 선보이는 일라일(ILAIL) 역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라일은 지난 2주간(10/27~11/9) 겨울 니트 매출이 전년 대비 103% 급증하며 두 배 이상 성장했다. 매년 완판을 기록하는 캐시미어 100% 시리즈가 올해도 판매 호조를 보이며 매출을 견인했다. 이탈리아 수입 원사의 부드럽고 가벼운 착용감과 에센셜한 디자인이 특징으로 매 시즌 찾는 충성 고객이 있을 만큼 일라일을 대표하는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코트, 다운, 무스탕 등 일라일의 아우터 매출도 전년 대비 194% 늘었다. 특히 니트와 다운을 결합한 '니트패치 다운 시리즈'는 간절기용으로 높은 수요를 보이며 일부 품목이 조기 품절돼 리오더에 들어갔다.

럭셔리한 분위기와 고급 소재가 강점인 델라라나(DELLA LANA)는 이번 시즌 선보인 '타임리스 캐시미어 컬렉션'이 인기를 끌며 지난 2주간(10/27~11/9) 아우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특히 매년 사랑받는 아이코닉 코트는 이번 시즌 스티치 포인트를 더해 출시되었으며, 카멜과 세피아 색상이 빠르게 소진되며 완판을 앞두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오는 14일부터 자체 디지털 플랫폼 신세계V(SHINSEGAE V)에서 아우터 기획전을 열고 다양한 할인 및 사은품 증정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날씨가 영업 상무라는 말이 있듯이 최근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자 겨울 옷을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면서 "본격적으로 겨울 시즌이 시작되는 만큼 날씨 변화와 소비 흐름에 맞춘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성수기 매출 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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