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서울 일대 집합건물.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지난달 전국의 민간분양 아파트 공급이 전월보다 절반 가까이 늘며 1년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된 가운데 수도권, 특히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대단지 분양이 몰리며 공급 확대를 이끌었다.
5일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10월 전국 민간분양 물량은 1만7499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9월(1만1822가구)보다 48%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4516가구)과 비교해도 20.5% 늘었다. 지난 2023년 4월(1만8408가구) 이후 18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공급 확대의 중심은 경기지역이었다. 경기도 분양 물량은 9436가구로, 수도권 전체의 85%, 전국의 53.9%를 차지했다. 대표 단지는 파주 '운정 아이파크 시티(3250가구)', 김포 '풍무역 푸르지오 더 마크(1524가구)', 평택 '브레인시티 비스타 동원(1600가구)' 등으로, 서북권 신도시 개발축을 따라 대단지 공급이 집중됐다.
분양가도 오름세를 보였다. 10월 전용면적 ㎡당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798만원으로, 전월(778만원) 대비 2.6% 상승했다.
특히 서울 서초구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은 ㎡당 3462만원으로 전국 두번째로 높은 분양가를 기록했다. 1위는 광진구 '포제스 한강(5374만원)'이었다. 성남 분당구의 '더샵 분당 티에르원(3035만원)' 역시 3000만원을 넘어서며 고가 단지 대열에 합류했고, 동작구 '힐스테이트 이수역 센트럴'은 2549만원으로 조사됐다.
전용 59㎡(소형 평형)의 전국 평균 분양가는 4억9831만 원으로 전월보다 소폭(–0.36%) 하락했지만, 서울은 오히려 4.24% 오른 12억6326원, 수도권 전체는 3.75% 상승한 8억628만원으로 수도권 중심의 가격 강세가 이어졌다.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의 전국 평균 분양가는 6억7281만원으로 전월 대비 2.01% 상승했다. 수도권 평균은 10억7863만원, 서울은 16억6502만원, 경기도는 9억2067만원(10.74% 상승)으로, 특히 경기 지역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장은 "6월 정권 교체 이후 시장의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8월부터 분양성이 검증된 수도권 중심으로 공급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10월부터 강화된 규제가 시행된 만큼 앞으로는 수도권 내 비규제지역 중심의 신규 분양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