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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고르기' 10월 수입차시장, 강력한 전동화 흐름은 여전

추석연휴 영업일수 축소 영향…하이브리드 60%·전기차 30% 육박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5.11.05 10:45:14
[프라임경제] 국내 수입자동차시장이 지난 10월 들어 한숨 돌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이하 KAIDA)에 따르면 10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대수는 2만4064대로 9월(3만2834대)보다 26.7% 감소했다. 추석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축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지만, 전년 동월(2만1249대)보다는 13.2% 늘며 전반적인 상승 흐름은 이어졌다. 1~10월 누적등록대수는 24만9412대로, 전년 동기(21만5980대) 대비 15.5% 증가했다.

이번 달의 특징은 전동화 중심 구조가 더욱 뚜렷해졌다는 점이다. 전체 등록대수 중 하이브리드 모델이 1만4389대(59.8%)로 60%에 육박했고, 전기차도 6922대(28.8%)를 차지했다. 반면 가솔린 2619대(10.9%), 디젤은 134대(0.6%)에 불과해 내연기관 비중은 11%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이브리드·전기를 합산하면 전체의 88.6%가 이미 전동화 모델로, 수입차시장이 '전동화 완성 단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국내에 출시된 New Model Y. ⓒ 테슬라 코리아


브랜드별로는 BMW가 6177대로 1위를 탈환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5838대로 근소한 차이의 2위, 테슬라는 4350대로 3위를 기록했다. 볼보(1435대)와 렉서스(1226대)가 뒤를 이었고, BYD(824대)가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며 토요타(813대)를 추월했다.

특히 테슬라의 경우 여전히 수입 전기차시장의 절대 강자지만, 전월 대비 10월 판매량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데는 추석연휴 영향도 있지만, 최근 불거진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이슈와 서비스 품질 논란이 소비자 심리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아우디 689대 △MINI 657대 △포르쉐 594대 △폴스타 286대 △랜드로버 259대 △포드 216대 △폭스바겐 143대 △지프 127대 △혼다 87대 △푸조 74대 △캐딜락 71대 △벤틀리 45대 △링컨 42대 △람보르기니 31대 △마세라티 23대 △GMC 23대 △페라리 22대 △롤스로이스 10대 △쉐보레 2대 순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비중은 유럽이 67.7%(1만6283대)로 여전히 시장의 3분의 2 이상을 점유했다. 미국은 20.1%(4831대)로 테슬라 효과가 여전했으며 △일본 8.8%(2126대) △중국 3.4%(824대)로 집계됐다. 눈에 띄는 변화는 중국 BYD의 점유율 확대로, 올해 들어 처음으로 3%를 넘기며 7위 브랜드 자리를 굳혔다.

10월 베스트셀링 모델은 테슬라 모델 Y 롱레인지(2424대)가 1위에 올랐다. 메르세데스-벤츠 E 200(1383대)과 BMW 520(1308대)이 뒤를 이으며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꾸준한 인기를 입증했다.

차급별로는 2000cc 미만 차량이 43.7%(1만517대)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고 △2000~3000cc 미만 23.9%(5744대) △3000~4000cc 미만 2.4%(569대) △4000cc 이상 1.3%(312대) △전기차 등 기타 28.8%(6922대)를 기록했다. 이는 배기량 중심의 시장 구분이 사실상 의미를 잃고, 전동화 파워트레인이 주류 세그먼트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정윤영 KAIDA 부회장은 "10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은 추석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의 영향이 컸다"며 "일부 브랜드의 신차 공급과 마케팅이 이어지면서 전동화 중심 성장세는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10월 수입차시장은 일시적 조정기이자 구조적 전환기였다. 하이브리드 및 전기의 합산 비중이 90%에 근접한 지금, 수입차시장은 이미 내연기관의 퇴장 국면을 지나 전동화 중심의 뉴노멀로 굳어지고 있다.

테슬라의 독주가 한풀 꺾인 자리를 BMW·메르세데스-벤츠가 채우는 동시에 BYD와 렉서스가 세를 확장하고 있다. 올해 누적 기준으로 하이브리드가 전체 수입차의 과반을 넘기며, 수입 하이브리드의 시대가 본격화됐다. 결국 시장의 초점은 단순한 전기차 확대가 아니라 소비자에게 합리적 전동화 경험을 제공할 브랜드가 누구냐에 맞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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