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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대란 조짐" 내년 전셋값, 집값보다 5배 오른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2026년 전국 주택가격 0.8%↑, 전셋값 4%↑"

박선린 기자 | psr@newsprime.co.kr | 2025.11.04 16:55:52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내년 전셋값은 큰 폭으로 뛰어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주택 매수세가 약화되고 신규 입주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성환 연구위원은 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2026년 건설·자재·부동산 경기 전망 및 시장 안정·지속가능성 확보 세미나'에서 "내년 전국 주택 가격은 올해보다 0.8%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수도권으로 수요가 집중되는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며 "수도권은 평균 2.0% 상승하는 반면 지방은 0.5%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전세 시장은 불안 요인이 커질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신규 입주 물량 감소와 매수세 위축으로 전세 수요가 늘면서 내년 전셋값은 올해보다 4.0%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올해 전망치인 1.0% 상승보다 상승 폭이 크게 확대된 수치다. 실거주 목적의 전세 수요가 꾸준한 데다, 집값 부담이 커 매수를 미루는 수요가 전세로 몰리는 영향도 크다고 설명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내년 주택 인허가가 약 47만 가구, 분양은 25만 가구 수준으로 예상됐다. 민간 부문에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인허가가 확대되고, 공공 부문도 물량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김 연구위원은 "공공이 민간의 일부 공급 예정 물량을 흡수하는 방식이어서 전체 공급 규모의 실질적 증가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분양 시장은 여전히 '선호 입지' 중심으로 쏠림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축 수요가 꾸준하지만, 공사비 상승과 각종 규제로 인해 공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수도권과 지방의 핵심 입지에서는 완판 단지가 이어지겠지만, 비선호 지역에서는 미분양이 누적되는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내년 국내 건설 수주 규모는 올해보다 4.0% 늘어난 231조2000억원, 건설 투자는 2.0% 증가한 270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건산연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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