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 안내판.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검찰이 지난해 발생한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부정거래 의혹과 관련해 고려아연 본사 및 유상증자 모집 주선사였던 미래에셋증권(006800), KB증권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는 지난 4월 1차 압수수색 때 제외됐던 하나은행 일부 부서도 포함됐다.
4일 금융투자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이날 오전 고려아연 본사와 KB증권, 미래에셋증권, 하나은행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PC 문건과 관련 서류 등 증거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유상증자 대표 주관사였으며, KB증권은 공동 주관사였다. 하나은행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당시 브릿지론을 제공한 바 있다.
검찰은 고려아연이 지난해 10월30일 2조5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는지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문제는 고려아연이 유상증자 발표에 앞서 같은 달 4일부터 23일까지 전량 소각을 조건으로 자사주 공개매수를 진행했다는 점이다.
고려아연은 당시 자사주 공개매수 신고서에서 '공개매수 이후 재무구조에 변경을 가져오는 계획을 수립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으나, 주관사였던 미래에셋증권이 이미 같은 달 14일부터 유상증자를 위한 실사를 진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중요사항에 관한 허위 기재 및 부정거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지난 1월 고려아연 경영진 등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검찰은 고려아연 이사회가 자사주 소각 후 유상증자로 상환할 계획을 세웠음에도 이를 공시하지 않은 것이 부정거래에 해당하는지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보는 중이다.
앞서 검찰은 올해 4월23일에도 고려아연 본사 등 사무실 6곳과 경영진 주거지 5곳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이어오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4월에 이미 한번 압수수색이 있었고, 이번에 진행된 것은 보완자료 같은 부분을 요청하기 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