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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윤철 "철강·석유화학 경쟁력 강화, 연말까지 골든타임"

철강 고도화 위해 5700억원 금융지원 공급…"석화 사업재편 지지부진, 속도전 펼쳐야"

조택영 기자 | cty@newsprime.co.kr | 2025.11.04 10:08:17
[프라임경제] "정부는 대외 불확실성에도 큰 흔들림이 없도록 우리 주력 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키우겠다. 먼저 철강 산업 고도화를 지원하겠다. 또 민관이 함께 석유화학산업의 재도약도 이뤄내야 한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금이 마지막 기회로, 연말까지가 골든타임이다"고 힘줘 말했다. 특히 자율 구조조정이 부진한 석유화학업계에 수위 높은 경고를 내놨다.

구 부총리는 "석유화학 사업재편은 지난 8월 업계 자율협약을 체결한 이후로 대산 산업단지에서 논의가 일부 가시화되는 모습이다"며 "금융권도 공동협약을 체결해 금융 지원의 틀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일부 산단과 기업의 사업재편이 여전히 지지부진해 업계의 진정성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며 "업계 스스로 약속한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모든 산단과 업계는 속도전을 펼쳐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업계가 이번 골든타임을 허비한다면 정부와 채권금융기관도 조력자로만 남기는 힘들 것이다"며 "배가 기울 때 자기 짐만 지키려다, 결국 침몰을 막지 못하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또 "뼈를 깎는 자구노력과 타당성 있는 사업재편은 정부도 적극 뒷받침할 것이다"며 "먼저 사업재편을 추진하는 산단·기업에는 더 빠른 지원이 이뤄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서는 철강 산업 고도화 방안도 논의됐다. 정부는 철강 등 관세피해 기업을 대상으로 이미 발표된 이차보전사업, 긴급저리융자 신설 등에 더해 4000억원 규모의 수출공급망 강화보증도 신설, 총 5700억원의 금융지원을 공급한다.

덤핑방지관세를 제3국·보세구역을 경유한 우회덤핑까지 확대 부과해 불공정 저가 수입 철강재의 국내 유입 역시 최소화한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특수탄소강 R&D 로드맵'을 연내 수립해 2030년까지 10개 특수탄소강에 2000억원의 대규모 R&D를 지원하고 수소환원제철 실증 기술개발, 철강 특화 AI 모델 개발 등을 통해 고부가·저탄소 전환에도 박차를 가한다. 철근 등 범용 철강재 중심으로 선제적 설비규모 조정 지원도 병행해 공급과잉에도 대응할 방침이다.

이 외에 회의에서는 중소기업 지원체계 개선방안도 논의됐다.

구 부총리는 "이원화돼 있는 중소기업 정보제공 플랫폼을 수요자 입장에서 통합 운영하는 등 중소기업 지원체계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 관세협상도 언급하면서 "우리 경제에 드리웠던 불확실성이 많이 해소됐다"며 "어려운 시기였음에도 수출이 증가세를 지속하는 등 우리 기업들이 불굴의 저력으로 선방해 주면서 정부 협상에 힘을 보탰다. 다시 한 번 국력의 중요성을 느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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